웨스팅하우스 원전 10기 건설 참여·JDI 美공장 등 거론
“1·2차 합치면 전체 투자 계획의 25%”
한국, 대미 투자 조속히 확정 압박 커질 듯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28일 아카사카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도쿄/AP뉴시스) |
일본이 지난해 미국과 관세 협상 당시 합의한 5500억달러(약 815조원)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 윤곽이 잡혔다.
8일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원자력발전ㆍ액정 디스플레이 제조ㆍ구리 제련ㆍ데이터센터용 대형 배터리 등의 사업을 유력한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로 검토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19일 미국에서 예정된 정상회담에 맞춰 2차 프로젝트 계획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때 발표 내용은 최종 판단을 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향과 수익성 등에 따라 압축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달 양국은 일본의 대미 투자 1차 프로젝트로 360억달러 규모의 가스 화력발전ㆍ원유 선적 인프라ㆍ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등 3건을 선정해 발표했다.
2차 사업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업으로 원전 건설이 꼽힌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추진하는 원자로 10기 건설 사업에 일본이 투자한다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은 관련 장비 공급 등의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졌다. 닛케이는 원전 사업 규모만 15조엔(약 1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닛케이는 또 “일본 정부는 2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국 액정 패널 기업 재팬디스플레이(JDI)가 미국에서 최첨단 디스플레이 공장을 운영하는 것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관련 사업 규모는 130억달러(약 2조엔)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JDI는 도시바ㆍ히타치제작소ㆍ소니의 중소형 패널 사업을 통합해 2012년에 출범했으며, 초기에는 세계 톱 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에 크게 밀리고 있다. 경영 상태도 좋지 않다.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다. 미국에서는 군사용 액정디스플레이(LCD) 등에 대해 중국산 의존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에 따르면 중국산 디스플레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LCD에서 7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50%를 넘는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기준 3억8000만달러 규모다. 미국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은 “현대 전쟁에서 디스플레이는 탄약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짚었다.
JDI는 이미 지난해 2월 미국에서 자동차ㆍ의료ㆍ방산용 디스플레이 공장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다시 일본 정부가 이 프로젝트를 타진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그밖에 수천억엔 규모의 구리 정련 시설과 데이터센터용 대형 배터리 사업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1ㆍ2차 프로젝트를 합치면 일본은 미국에 약속한 5500억 달러 대미 투자 중 4분의 1을 확정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미 투자가 윤곽을 잡아감에 따라 한국 대미 투자 계획을 조속히 확정하고 시행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 미국이 관심을 보이는 발전, 에너지, 핵심광물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구체적 투자 분야와 일정 등을 조율하며 대미 투자 프로젝트 확정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한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6일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대미 투자 2차 사업과 미국의 관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미국 정부가 새롭게 도입한 ‘글로벌 관세 10%’ 적용으로 일본 제품이 상호관세 때보다 불리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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