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의 비용이 ‘하루 약 1조30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서 작전 시작 이후 첫 100시간 동안 약 37억 달러(약 5조4686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개전 초기 100시간은 공습 강도가 가장 높은 단계로 평가되는데, 이를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억9140만 달러(약 1조3175억 원)의 전쟁 비용이 든다는 분석이다.
탄약 보충에만 4조5000억원…공중전 비용 가장 커
CSIS는 이번 비용을 크게 △작전 운용비 △탄약 보충 비용 △장비 손실 및 인프라 복구 비용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우선 작전 운용비는 약 1억9600만 달러(약 2897억 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미 2026 회계연도 국방 예산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약 31억 달러(약 4조5818억 원)의 탄약 보충 비용과 장비 손실 및 시설 복구 비용 약 3억5000만달러(약 5173억 원)는 대부분 기존 예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중 작전이 전체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은 현재 200대 이상의 전투기를 동원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F-35와 F-22 같은 스텔스 전투기와 F-15·F-16·A-10 등 비스텔스 전투기, 항공모함 탑재 전투기 등이 동시에 투입된 상태다.
CSIS는 육상 기반 공중 작전 비용만 첫 100시간 동안 약 1억2500만 달러(약 1848억 원)가 들었고, 이후 하루마다 최소 3000만 달러(약 443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군 전력 역시 대규모로 투입됐다. 현재 중동 지역에는 항공모함 2척과 구축함 14척, 연안전투함 3척이 배치돼 있으며 이 함정들은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과 방공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함대 운용 비용은 첫 100시간 동안 약 6450만 달러(약 953억 원)로 분석됐으며 이후 하루 약 1500만 달러(약 222억 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탄약 비용은 전체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군은 작전 첫 100시간 동안 2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2000발이 넘는 탄약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CSIS는 과거 공중전 사례를 바탕으로 목표당 평균 1.3발의 탄약이 사용된 것으로 계산할 경우 실제 사용 탄약은 약 2600발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동일한 무기로 보충할 경우 비용은 약 15억 달러(약 2조2170억 원)에 달한다.
또한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기 위한 방공 미사일 비용도 상당한 규모다.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탄도미사일 약 500발과 드론 약 2000대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엇과 사드(THAAD) 등 미사일 방어 체계가 사용됐다. CSIS는 방공 미사일 비용만 약 17억 달러(약 2조512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투기 3대 손실에도 4500억원…추가 예산 필요할 가능성도
현재까지 확인된 장비 손실은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이다. 다만 쿠웨이트 상공에서 아군 오인 사격으로 F-15 전투기 3대가 손실됐다. 최신형 F-15EX 전투기 한 대 가격이 약 1억300만 달러(약 1522억 원)에 달하는 만큼 단순 교체 비용만 약 3억900만 달러(약 4568억 원) 수준이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쿠웨이트와 카타르에 있는 미군 시설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복구 비용 약 5000만달러(약 739억 원)도 추정치에 포함됐다.
다만 CSIS는 전쟁 초기 단계가 가장 강도가 높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비용 증가 속도는 점차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군이 초기 공격에 사용했던 고가의 장거리 미사일 대신 비교적 저렴한 정밀유도폭탄을 사용하는 단계로 전환할 경우 탄약 비용도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전쟁 비용의 상당 부분이 현재 국방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 행정부가 추가 재원을 확보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CSIS는 국방부가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의회에 추가 예산을 요청하거나 향후 예산 조정 법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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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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