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 행사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연방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공립학교들이 학생들에 ‘일반 우유(whole milk)’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상원 통과 법안에 서명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저(低)지방 우유만 제공할 수 있도록 한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의 지침을 폐기하는 것이다. 이번 서명은 건강한 식단의 일환으로 고(高)단백·유제품 섭취를 강조한 ’2025~2030 미국인 식이 지침’이 발표된 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는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 행사에서 “민주당원이던 공화당원이던 일반 우유는 훌륭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 낙농가 농부와 자녀들이 참석했다. 학생들에게 저지방 우유 제공을 의무화한 것은 오바마 정부 시절 미셸 오바마 여사가 비만·당뇨 퇴치 차원에서 공을 들여 성사시킨 것인데, 이런 미셸 오바마표 식단을 두고는 “비싸고 맛없고 양이 적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로버트 F.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은 “학교 영양 정책에 관해 오래전부터 필요했던 일”이라 했고, 롤린스도 “일반 우유를 버리려는 오바마 여사의 근시안적인 캠페인을 바로 잡았다”고 했다. AP는 법안 서명에 따라 각 학교가 학생들에 일반 우유, 2%, 1%, 유당 제거 우유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농민, 그리고 우리 국민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법안”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외과 의사 출신이자 1기 때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지낸 벤 카슨에게 “우유가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냐”고 묻더니 “나는 우유를 마시기 때문에 모든 인지 능력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또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6살짜리 흑인 남자아이가 우유의 생산 과정에 관해 설명하자 이를 흐뭇하게 듣더니 ‘대통령 코인’을 직접 건네주기도 했다. 롤린스가 행사 참석자 한 명 한 명을 직접 소개했는데 한 농부를 두고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 출신”이라고 하자 트럼프가 “어디?”라고 크게 되물어 오벌 오피스에 참석한 이들이 큰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는 2024년 7월 대선 캠페인 당시 버틀러 카운티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아 구사일생한 적이 있다. 트럼프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나는 버틀러를 사랑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고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아 무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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