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사진=AFP) |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 고위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이란 시위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 받을 선택지들에는 반정부 온라인 정보원 지원 강화, 이란 군사 및 민간 시설을 겨냥한 비밀 사이버 공격, 추가 제재 부과를 비롯해 군사 타격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이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단말기를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란에 보내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이란 정부가 차단한 인터넷을 우회해 시위대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이번 논의를 앞두고 각 정부 기관에는 이란 시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 즉 군사 표적과 경제적 옵션을 포함한 의견 제출을 요구하는 메모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 자리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낮으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이란 정부를 제재하겠다는 ‘위협’을 실제로 실행에 옮길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아직까지 미 국방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란에서 군사 작전을 펼친다면 중동 주둔 미군과 자산을 방어할 전력을 함께 배치해야 하는데, 최근 미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가 대(對)베네수엘라 작전을 위해 지중해에서 남미로 이동하면서 현재 중동과 유럽에는 미 항모가 한 척도 없는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이처럼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으나 최근 진행된 백악관 고위 참모진 간 논의에서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시위대를 명분으로 개입할 경우 이란 정권이 ‘외세가 배후에 있다’는 선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미국의 개입 자체로 중동 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돼 미국·이란·이스라엘 간 직접 충돌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그저 상징적인 대응에 그칠 경우 미국의 도움을 기대한 시위대의 사기가 꺾일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아마 그 어느 때보다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며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미국은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시 이스라엘과 모든 미군 기지 및 함선이 이란의 “정당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출신이다.
한편 같은 날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란 내 반정부 시위로 시위대 490명, 보안요원 48명이 사망했고 1만6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