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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바는 얼굴, 실권은 군부? “전쟁이 혁명수비대 입지만 다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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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바는 전면에 없어… “실제 권한은 혁명수비대에”
분산된 혁명수비대 권력 구조, 협상과 전후 체제 새 변수로
조선일보

26일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반미·반이스라엘 집회에서 한 여성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묘사한 포스터를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입지만 다져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5일 ‘혁명수비대, 이란 접수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혁명수비대가 국가 권력을 쥐고 전쟁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모습도, 목소리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고위 인사들은 잇달아 폭사했다. 그 자리를 이란 정권 보호를 위해 설계된 불투명하고 분산된 조직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 핵심에 19만 병력의 준군사조직 혁명수비대가 있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이 결국 혁명수비대의 입지만 다져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란 정권 고위급과 접촉하는 한 망명 이란인은 “혁명수비대에 이 전쟁은 축복”이라며 “이 전쟁이 배의 키를 잡은 그들의 입지를 공고히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들은 이란이 신정 체제에서 알제리나 이집트, 파키스탄과 비슷한 군부 정권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우리는 신성한 권력에서 강한 권력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가 체제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세운 ‘명목상 최고지도자’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로이터는 혁명수비대가 모즈타바를 아버지보다 더 통제하기 쉬운 인물로 보고 승계를 밀어붙였으며, 주저하던 성직자들에게도 지지를 압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란은 안전을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그가 혼수상태라거나 아예 사망했다는 등의 신변 이상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분석가 라즈 짐트는 “그(모즈타바)에게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실제 권한은 혁명수비대로 넘어갔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표적을 정하고 공습을 지시하는 전쟁 작전실 역할을 하는 곳은 최고국가안보회의다. 이란 전문가들은 이란의 최첨단 장거리 미사일을 혁명수비대가 확고하게 통제하는 것으로 본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자리는 혁명수비대 출신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가 맡았고, 다른 위원들도 혁명수비대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혁명수비대 장성들이다. 정권과 연줄이 닿아 있는 영국 사업가 모하마드 아메르시는 “현재 일을 조종하는 건 군부”라고 했다.

미국으로서는 이런 점이 협상에서 난제다. 혁명수비대는 ‘일체된’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퇴역 장군 호세인 알라에이와 같은 노골적인 개혁파, 갈리바프 의장과 같은 실용주의파, 사이드 잘릴리와 같은 강경파로 나뉘어 있어,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모든 파벌이 이를 따를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엄청난 폭격에도 살아남은 혁명수비대의 ‘회복력’이 권력 분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란 북동부의 한 교사는 “우리는 전후 정권의 종말에 대해 대화하곤 했지만, 이제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해진 정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렵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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