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대단히 유동적인 국제 정세에서 견고한 일한 관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중국의 외교 태도와 군사 동향, 북핵, 중동 정세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한은 국제사회에서 협력해야 할 이웃으로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일한미 3국 공조에서도 대북 대응, 경제 및 안보 협력을 전략적으로 긴밀화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이미 세 차례나 얼굴을 맞댔다며 “의제가 없더라도 정상끼리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에 부임하기 직전 주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그는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관련, 이달 19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선을 그은 데 대해 “일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한 후 취한 대응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시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본의 법률을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법적 제약으로 파병이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즈시마 대사는 “그러나 앞으로도 일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속 검토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국내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언급한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미즈시마 대사는 “헌법 개정은 일본의 법 제도상 가장 엄격한 조건이 필요해 간단치 않다”면서 “일본은 전후 80년간 평화 국가로서 국제사회에 공헌해왔고 일본에서 누구도 군사대국화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재차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 밖에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안에 관해서는 “일한 관계 정상화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도 “현재 일본 민간기업의 재정적 기여와 관련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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