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사업본부장,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 (사진=손의연기자) |
진은숙(65)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은 27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음악제 테마를 ‘깊이를 마주하다’(Face the Depth)로 정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2026 통영국제음악제’가 이날 막을 올린다. 음악제는 4월 5일까지 이어지며, 총 26회의 공식 공연이 마련됐다.
가장 주목 받는 조성진의 공연은 개막공연과 리사이틀(독주회) 총 두 차례 펼쳐진다.
먼저 이날 오후 7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개막공연이 예정돼 있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개막공연은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며, 윤이상 ‘예악’(1966)·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조성진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를 협연한다.
진 예술감독은 “작년에 조성진이 우리집에 와서 밥을 한번 해줬는데 음악제 얘기를 했더니 ‘그 주간이 비었다’고 해 당장 붙잡았다”며 “조성진이 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지만 쇼팽 콩쿠르로 데뷔하기도 했고, 또 연주하기 어려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조성진이라면 할 수 있겠다’해서 개막 프로그램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윤이상 선생님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게 ‘예악’인데, 그간 연주가 자주 돼 넣지 않았다가 이번에 포함했다”며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은 지휘자 로버트슨과 상의해 정했고, 연주자들의 기량이 필요한 곡으로 우리가 상당히 욕심을 많이 부린 셈인데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조성진의 리사이틀은 30일 오후 7시 열린다. 조성진은 바흐 ‘파르티타 제1번 B♭장조’, 쇤베르크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쇼팽 ‘열네 개의 왈츠’를 들려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
상주 음악가들의 작품 공개와 연주도 통영국제음악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음악제 기간 상주 음악가인 영국의 현대음악 거장 조지 벤저민 경의 주요 작품 ‘작은 언덕으로’, ‘동이 틀 무렵’ 등 5곡이 연주된다.
다른 상주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한국의 젊은 연주자인 비올리스트 박하양·첼리스트 최하영과 ‘하델리히와 친구들’이란 프로젝트 연주를 선보인다. 카운트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도 리사이틀 연주와 협연을 통해 바로크·고전 오페라 아리아와 폴란드 가곡을 부를 예정이다.
음악제에선 국내·아시아 초연되는 곡들도 감상할 수 있다. 29일 ‘앙상블 모데른 II’에선 진은숙 감독의 ‘그라피티’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연주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위촉한 젊은 작곡가 조윤제의 ‘토워드(Toward) - 향(向)’도 세계 초연된다. 28일 ‘앙상블 모데른 I’에선 중국 작곡가 이칭 주의 ‘_닉스.글리치’가 첫 공개된다.
아울러 메조소프라노 플뢰르 바론, 소프라노 안나 프로하스카, 플루티스트 김유빈, 타악기 연주자 돔니크, 피아니스트 루카스&아르투르 유센 형제와 주빈 캉가,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공연이 음악제 기간 이어진다.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 지휘자 김선욱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현대음악 단체 앙상블 모데른, 최정상급 현악사중주단 모딜리아니 콰르텟, 조반니 안토니니와 이탈리아 고음악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등도 다채롭게 무대를 채운다.
클래식 외 장르도 즐길 수 있다. 미하엘 볼니(피아노)와 에밀 파리지앵(소프라노 색소폰)의 재즈 콘서트가 31일 열린다. 왕기석 판소리 명창은 고수 조용안과 31일 미산 박초월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왕기석 판소리 명창(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
진 예술감독은 “바로크부터 낭만주의, 현대 음악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드릴 거고, 재즈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판소리, 한국 전통음악도 소개한다. 모든 공연이 다 중요해 놓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진 예술감독의 마지막 임기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진 예술감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게 시작해 계획에 차질도 있었지만 불과 5년 만에 나름대로 페스티벌이 많이 성장했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한국의 연주자가 이 나라에 남을 수 있게 하는 거였는데, 정말로 젊은 세대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청중들 반응도 점점 뜨거워지는 걸 느끼고 티켓 판매도 매년 더 좋아지고 있어 기쁜 맘이다”며 “저 개인의 음악세계에도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 선생님의 존재가 굉장히 중요하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