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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수급 불안…유통업계에 드리우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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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나프타 가격 급등
재고로 버티지만…분쟁 장기화 우려
대체 소재 발굴…가격 인상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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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나프타와 같이 부자재로 활용하는 원료들은 통상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기업들이 재고를 크게 쌓아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비용 부담 어쩌나

나프타 가격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축인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해당 지역의 공급망이 흔들린다는 건 곧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기준 국제 나프타 가격은 미터톤(MT)당 1068달러(약 161만원)로 전월 같은 기간 대비 65.8% 급등했다.

이런 흐름은 이미 일상생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다. 정부는 최근 전국 종량제 봉투 완제품 재고를 평균 3개월분 이상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수급 부족을 이유로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거나 일시 품절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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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나프타는 종량제 봉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과 화장품 용기, 페트병 등 각종 플라스틱 포장재를 만들어내는 기초 원료다. 나프타의 가격 상승이 곧 유통업계의 제조 원가를 압박시키는 요인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라스틱 포장재 의존도가 높은 업체일수록 원가 부담의 확대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화장품, 생활용품 사업 전반에서 나프타를 기반으로 한 용기와 캡 등을 부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LG생활건강의 전체 원·부재료 매입액에서 부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0.6%, 애경산업은 65.9%로 나타났다.

음료업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페트병과 뚜껑은 물론 비닐로 된 라벨 등 주요 포장재 대부분이 석유화학 소재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웅진식품은 지난해 3분기 페트를 비롯한 부재료에 총 67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체 매입액의 65%에 달하는 규모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음료 포장재를 매입하는 비용으로 3275억원을 썼다. 안 쓸 수도 없고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협력사와 계약한 물량이 아직 남은 데다, 비축한 재고가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특히 생산부터 포장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은 외부 조달하는 곳과 달리 원가 변동에 대한 대응 여력이 크고, 공급 차질에도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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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서영 기자 sy@


다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압력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라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했던 시기 유통업계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시 LG생활건강은 각종 비용 상승을 이유로 주력 화장품 브랜드인 '더후'와 '미닛메이드', '파워에이드' 등 음료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설화수'와 '헤라' 가격을 약 10% 올린 데 이어 '라네즈', '한율'의 가격을 조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업소용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를 비롯한 10개 브랜드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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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서영 기자 sy@


상황이 이런 만큼 업계는 향후 원가 절감과 가격 인상 최소화를 병행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리스크를 수시로 점검하는 건 물론 필요 시 대체 소재를 발굴, 매입처를 다변화하는 방향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생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정부도 원활한 원료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대응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계약 물량과 재고를 바탕으로 일정 기간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수급 차질이 계속된다면 완제품 생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비용 부담을 기업이 모두 감당하기에도 한계가 있어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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