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사진=AFP) |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이 이번 주 중 미국과 이란 간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란도 비공식적으로는 더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 외교관과 미 당국자에 따르면 이란 측은 미국과 만날 조건을 놓고 조율 중이다. 회담 진행을 조건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를 4~5일간 암살 대상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란이 대면 협상을 미끼로 암살을 시도할 것이라는 강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어서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선 휴전, 후 협상’ 방식을 통한 합의 도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Washington Institute for Near East Policy)의 마이클 싱 소장은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보다 휴전을 먼저 하고 더 포괄적인 의제를 다루는 후속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여러 쟁점 중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한 조건 협상을 최우선 협상 과제로 다룰 가능성이 크다.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 대니얼 샤피로는 “양측이 각자의 요구 일부를 충족하는 형태의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이러한 합의는 교전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핵 물질 처리 방식 등은 이후 협상으로 넘기고, 미사일 프로그램이나 대리 무장세력 지원 문제는 장기간 미해결 상태로 남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라즈 짐트는 “궁극적으로는 (휴전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해협 재개방에 대한 합의를 대가로 휴전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협상 타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 포기, 농축 우라늄 450㎏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 미사일 사거리·수량 제한, 지역 내 무장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15개 항을 종전안으로 제시했다.
이란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을 통해 미국의 요구를 즉각 거부하며 5가지 조건을 역제안했다. 이 중에는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견고한 메커니즘 수립 등을 포함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합법적인 주권을 요구하며 국제 해운사가 해협 통과에 따른 비용을 이란에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쟁이 격화할 위험도 여전하다. 미 국방부는 중동 지역에 대한 군사 배치를 확대하고 있고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이 자국 섬 중 한 곳을 침공하려는 계획을 포착했으며 이를 돕는 걸프국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중동 지역 내 이란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미국에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도 협상의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