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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이란 대사 "미국 기업과 거래한 한국 선박은 호르무즈 통과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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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쿠제치 대사는 또 한국은 이란의 비적대국가 범주에 있으므로 사전 협의를 거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페르시아만에서 가지고 오는 석유나 가스가 미국 회사가 투자한 유전에서 나온 시설을 이용한 것이라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불가능 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는 기업들은 전시 상황에서 제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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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과 면담하기 위해 외통위 소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6.03.25 mironj19@newspim.com


쿠제치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한국 대기업은 미국의 불법적인 제재에 동참해왔다"면서 "우리는 전쟁 중이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 기업들을 제재하는 것은 방어권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쿠제치 대사는 회견에서 한국 선박의 자유로운 호르무즈 통행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 선박의 제원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군과 관계 당국의 검토를 거치면 해당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제치 대사는 한국이 호르무즈 항행이 보장된 비적대국가로 규정돼 있다면서 "이란은 한국 정부가 미국이 제안하는 합의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정책이 유지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방송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피해국임을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을 초래한 것은 미국의 공격 때문이며 이로 인해 민간시설 피해를 입은 이란의 정당한 대응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공장과, 민간시설, 의료시설 등이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며 "미국 기업들이 페르시아만 다른 쪽에서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또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이란과 미국 사이에 아무런 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발언은 믿을 수 없다"면서 "미국이 다시 공격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 벌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한 이란대사관측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보여주는 사진 전시회와 다큐멘터리 상영도 개최했다. 미국의 이란 초등학교 공습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의 장례식과 오열하는 가족들의 모습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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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일 외교부 대변인 gdlee@newspim.com


한편 외교부는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을 제재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불허하겠다는 쿠제치 대사의 발언에 대해 "이란 측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해 이란과 양자 협의를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앞으로의 사태 추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동향, 관련국 입장 및 유엔·국제해사기구(IMO)와 같은 국제사회의 논의 등이 복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안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 선박에 한달 이상의 보급품이 있기 때문에 당장 건강·식량·식수 보급 등의 문제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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