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4.2% 평가엇갈려…"목표 달성" vs "경쟁력 부족"
26일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 본사에서 열린 제7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형근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차증권 |
현대차증권이 경영진 퇴임 위로금 지급 규정 신설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보수 체계와 주주환원을 둘러싼 일부 주주의 이의제기가 제기됐지만 표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퇴임위로금' 포함 전 안건 원안 통과
현대차증권은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특히 경영진 퇴임 위로금 지급 규정이 핵심 쟁점이었다. 회사는 정관 제36조에 퇴임 위로금 관련 근거를 신설하고 별도의 지급 규정을 도입했다. 규정에 따르면 퇴임 위로금은 '퇴임 직전 3개월 평균 연봉을 기준으로 한 월할 금액×재임연수×지급률' 방식으로 산정한다. 특별공로가 있는 경영진에게는 별도의 '특별위로금'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상무 이하 경영진 퇴임시 연봉의 50%를 특별위로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현금성 위로금 외 혜택도 포함됐다. 회사는 퇴임 경영진에게 위로금과 별도로 여행상품권을 지급하고, 질병 등으로 업무 수행이 어려워 퇴임하는 경우에는 최대 6개월 보수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앞서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반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지급률이 최대 4배 수준으로 과도하게 높고, 특별위로금 지급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특정인에게 과도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해당 안건은 주총에서 그대로 통과됐다.
이날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경영진 퇴직금 지급률이나 계산 방식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며 임원 직급 체계에 따른 기준을 명확히 하고 정관상 근거를 마련해 보수 체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배당 370원·ROE 4.2% 달성에도 "성과 부족하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도 전년과 동일한 30억원으로 가결됐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재작년 45억원에서 감액된 수준을 유지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 집행은 한도 내에서 최대한 절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당안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현대차증권은 주당 370원을 배당하기로 했으며 시가배당률은 2.8%다. 배당총액은 228억7823만원으로 전년 대비 62.4% 증가했고 배당성향은 39.6%로 집계됐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31일이다.
다만 주총 현장에서는 주주환원과 경영진 보수를 둘러싼 비판이 제기됐다. 한 개인주주는 "DB증권은 자기자본이 더 작음에도 순이익이 약 900억원으로 현대차증권보다 높고, 한양증권은 유사한 실적에도 배당수익률이 6.8% 수준"이라며 "자본 규모 대비 주주환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수와 관련해서도 "대표이사 보수가 약 15억원 수준인데 업계 최하위 실적에서 이 같은 보수가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주주에는 배당이 충분히 돌아가지 않는 반면 경영진 보수는 높은 구조가 타당한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의 보수는 작년 2025년 14억6700만원으로 2024년 11억9700만원에서 22.6% 늘었다. 보수 구성은 급여 9억4800만원과 상여 4억3500만원으로 일부 성과급은 3년에 걸쳐 이연 지급되는 구조다.
이에 대해 배형근 대표는 "작년 ROE(자기자본이률) 4% 달성과 2028년 10% 이상으로의 단계적 개선 목표를 제시했고 실제 작년 ROE는 4.2%를 기록해 목표를 달성했다"며 "배당성향도 약 40%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투자와 체질 개선을 통해 ROE를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사 보수 한도는 주주 제안을 반영해 낮춘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대표이사 보수 역시 성과에 기반해 지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주주는 업황 대비 성과 수준에 대한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그는 "지금처럼 업황이 좋은 상황에서 ROE 4%에 그쳤다는 건 사실상 성과를 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계획상 4%를 달성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업계 평균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현대차라는 이름에 걸맞으려면 최소 ROE 10% 수준은 나와야 한다"며 "현재 수준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현대차증권의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77억원으로 59.7% 늘었다. 이에 따라 ROE는 4.2%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 본사에서 열린 제7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형근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차증권 |
한편 이날 배형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AI 등 신기술의 확산은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기업 성장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고객 서비스 수준과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 모델을 질적으로 전환함으로써 건조한 수익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중장기 발전을 위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책임 있는 운영에 매진하겠다"며 "내부 통제와 금융 소비자 보호 우선을 최우선으로 가치로 삼고 공정거래 자율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불완전 판매 모니터링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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