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하며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1월 말 0.31%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둔화되던 상승률이 이번 주 들어 확대됐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을 둘러싼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주인은 추가 가격 조정에 신중한 반면 매수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면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다”며 “더 낮춰서는 못 판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매물이 쌓이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 만8897건으로 한 달 전(7만 784건)보다 8113건(11.5%) 늘었다.
지역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10억 원 이하 아파트 밀집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노원구(0.23%)는 전주 대비 상승 폭을 0.09%포인트 키우며 서울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구로구(0.20%), 성북구(0.17%), 은평구(0.17%), 강서구(0.17%) 등이 뒤를 이었다.
한강변 주요 지역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광진구(0.14%), 마포구(0.07%), 양천구(0.07%) 등이 올랐다. 송파구는 -0.07%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16%)보다 하락폭이 0.09%포인트나 줄었다. 서초구 역시 -0.09%로 전주(-0.15%) 대비 하락 폭이 0.06%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강남구는 -0.17%로 전주(-0.13%) 대비 하락 폭을 키웠다. 압구정·개포동, 반포·방배동 등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조정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다. 또 용산구(-0.1%)는 전주 대비 0.02%포인트, 강동구(-0.06%)는 0.04%포인트, 동작구(-0.04%)는 0.03%포인트, 성동구(-0.02%)는 0.02%포인트 하락 폭이 커진 모습이다.
가격대와 수요 여건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갈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간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에서는 자금 조달 등이 어려운 실수요자가 관망세를 보이는 반면,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구로·노원 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위원은 “부족한 매물과 단기간 급등한 중하위 지역의 경우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관망세가 일부 반영됐다”며 “송파구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면서 매매 분위기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데, 향후 강남·서초구로 확산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세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5% 상승하며 전주(0.1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임차 문의가 증가하는 가운데 역세권과 대단지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광진구(0.26%), 성북구(0.26%), 강북구(0.24%), 도봉구(0.23%), 마포구(0.22%) 등이 상승했고, 구로구(0.23%), 송파구(0.20%), 관악구(0.18%), 서초구(0.17%), 금천구(0.16%)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역세권과 대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임차 수요가 매수로 전환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