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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미사일 소모에 텅스텐 공급 악화…반도체 제조까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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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14일(현지시간) 미국 및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한창인 가운데, 영국 글로스터셔주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USAF) 소속 보잉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폭격기에 지상 승무원이 순항 미사일을 장전하고 있다. 2026.3.15.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과 방어에 미사일을 쏟아부으면서 전 세계 텅스텐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까지 터지면서 미사일뿐만 아니라 미사일의 타격력을 높이는 데 쓰이는 텅스텐 재고까지 고갈되고 있다고 전했다.

텅스텐은 녹는점이 3422℃로 금속 원소 중에 가장 높다. 특히 합금 과정을 거치면 매우 단단해진다. 이에 장갑이나 지하 벙커를 뚫는 미사일 장갑은 거의 전부 텅스텐 합금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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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스텐 결정이 붙은 막대. 위키피디아


더구나 미사일 등 폭발하는 무기에 사용되는 텅스텐은 사용 후 재활용되지 못하고 사실상 완전히 소모된다.

문제는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80%가 중국에 집중돼 있는 데다 미국과 관세 전쟁 여파로 중국이 지난해 2월부터 텅스텐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그전부터 텅스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두 개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텅스텐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급등했다.

텅스텐 금속 제조에 사용되는 중간재인 파라텅스텐산암모늄(APT)의 로테르담 시장 가격은 1년 전 t당 400달러 미만에서 220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원자재 거래 시장에서 텅스텐은 최근 몇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구리나 금, 석유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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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골란 고원의 공터에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된 이란 미사일 잔해 옆에 이스라엘 군인이 서 있다. 2026.3.19. AP 연합뉴스


컨설팅 회사인 프로젝트 블루는 미국 지질조사국의 자료를 인용해 텅스텐 제품 가격이 최소 9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텅스텐 컨설팅 회사인 울프람 어드바이저리의 설립자 윌리엄 패리-존스에 따르면 중국의 새로운 규제가 시행된 이후 텅스텐 수출량이 거의 40% 감소했다.

수출 규제가 없었더라도 중국 내 소규모 광산업체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텅스텐 채굴량은 이미 2025년에 전년 대비 10% 떨어진 상황이었다.

중국 국내 시장의 텅스텐 소비량도 증가하면서 전 세계 공급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서방도 이에 대비해 텅스텐 공급망 개선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프로젝트 블루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텅스텐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만 9000t을 기록했다. 이는 카자흐스탄의 보구티 광산 개발 덕분이었다.

그러나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여전히 몇 년이 더 걸린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업계, 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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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텅스텐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텅스텐은 녹는점이 매우 높은 덕분에 미세한 구조에서도 전기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이에 반도체 공정에서 텅스텐을 ‘육불화텅스텐’(WF6) 형태로 핵심 공정인 금속 배선 공정에 사용한다. 반도체의 회로 패턴을 따라 전기길, 즉 금속선을 이어주는 과정이다. 육불화텅스텐 가스를 웨이퍼 위에 얇게 입혀 전기가 흐르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수십층에서 수백층을 쌓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층 사이를 정밀하게 연결하는 공정이 핵심인데, 육불화텅스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텅스텐 역시 다른 원료나 소재와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해 놓고 있다. 두 회사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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