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과 정말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평화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을 두고 “그에게 ‘협상설’은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지지율을 방어하게 해주는 핵심 도구”라고 분석했다. 군사적 자산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주는 장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NYT는 이런 전략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올 하반기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큰 위협 요소인데, 그가 협상을 언급할 때마다 국제 유가는 10% 이상 하락하고 증시는 반등하며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
반면 이란 지도부는 협상 사실 자체를 부인함으로써 유가를 높게 유지해 서구권 국가들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오일 무기화’를 지속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거짓으로 몰아세우며 대내외적으로 강인한 항전 의지를 보이려는 가능성도 있다. NYT는 “내부 정권 결속력을 높이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해 외교적 주도권을 잡으려는 계산된 행동”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비록 양측이 공개적으로는 충돌하고 있지만, 각자의 정치적·경제적 동기가 오히려 이들을 진지한 협상장으로 이끌고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 종전이 필요하고, 이란은 더 이상의 체제 붕괴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NYT는 “서로 다른 속내를 가진 두 국가의 ‘동상이몽’식 전략은 향후 며칠 내로 전쟁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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