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사회’로 유명한 현장형 미래학자이자 민주당의 경제 교사로 통하는 홍성국이 아홉 번째 신간을 펴냈다. ‘수축사회 2.0’ 이후 3년 만이다.
신간 ‘더 센 파시즘’에서는 전 세계를 유령처럼 배회하는 글로벌 파시즘 현상을 진단했다. 그러나 단순히 불안한 현 시대를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100년 전의 파시즘과 달리 오늘날의 파시즘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진화해왔다고 진단했다. 100년 전 파시즘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한 후 지금의 파시즘은 인공지능(AI) 혁명과 인구 절벽 등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100년 전의 단순 반복이 아닌, ‘더 센 파시즘’이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 사회가 저성장과 극심한 양극화가 지배하는 ‘수축사회’에 진입하면서 불평등, 불공정, 불확실, 불안정이라는 ‘4불(不) 현상’이 일상이 됐다고 본다. 더 나아가 AI 혁명과 급격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결합하면서 대중이 자발적으로 강력한 독재자에게 의탁하려는 파시즘적 경향이 100년 전보다 더 위협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수축사회’와 ‘파시즘’이 결합한 ‘더 센 파시즘’ 시대의 현상을 조목조목 들려주며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게 한다.
저자는 100년 전 독일의 히틀러와 미국의 루스벨트가 비슷하지만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한 것처럼, 지금의 우리가 바로 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100년 만에 귀환한 글로벌 파시즘 전성시대는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저자는 100년 전 미국의 루스벨트가 단행했던 뉴딜 혁명 이상의 대전환인 ‘K구조 전환’을 제시한다. 과거 뉴딜이 대공황 극복을 위해 복지와 국가 인프라의 기틀을 닦는 데 집중했다면 ‘K구조 전환’은 100년 전에는 없었던 AI 혁명과 초고령화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짜정보와의 전쟁, 사회적 자본의 재충전 등 7가지 핵심 대안을 들려준다.
현재 우리가 마주한 혼란이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시스템 전체가 바뀌는 ‘문명사적 변곡점’임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있는 이 책은 오직 나만의 생존에만 집착하는 약육강식의 제로섬 전쟁터를 돌파할 생존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 2만 2000원.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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