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4일 오후 2시 50분부터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시작하며 현장 잔해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전공업 화재 참사와 관련해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매년 작업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공장 직원들의 건의에도 오너 일가가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SBS는 안전공업 전 직원의 경찰 진술 내용을 확보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회사 전 직원인 A씨는 회사가 1년에 한, 두 번 안전 관련 건의 사항을 받기는 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고 일종의 요식행위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두 차례 자체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는 했지만, 유증기와 기름 찌꺼기 등은 점검 항목에서 아예 빠져 있었던 사실도 파악됐다.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에 의해서 이거(장비)를 교체하거나 막 그런 걸 봤던 건 없는 것 같다"며 "외관상 보이는 곳만 닦고 내부는 청소를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천장에 맺힌 기름방울이 수시로 떨어졌고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위험도 컸지만, 공장 2층엔 안전 펜스조차 엉터리로 설치됐다고도 했다.
A씨는 "사람 다리 무릎 정도, 이 높이 밖에 안 됐다. 안전 펜스나 그물망을 설치해야 될 것 같다고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작업 환경 개선 요청에도 회사 측은 묵묵부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비롯한 전·현직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회사 예산을 총괄한 손주환 대표이사의 딸 손모 상무가 비용 문제를 이유로 직원들의 개선 요구를 반려해 온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손 대표 등 주요 임직원의 휴대 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안전 점검 대장 등 압수물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또 관할 구청과 시청, 소방서로부터 점검 자료 등을 임의 제출 받아 관리 감독에 소홀한 부분이 없었는지도 따져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건의사항이 윗선으로부터 반려됐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사실은 있다"며 "다만 윗선 중 누구의 지시로 건의사항이 반려됐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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