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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남긴 7000억, 국가 감염병 대응 시스템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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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료·AI 결합' 감염병 대응 체계 고도화
'국제 협력 확대' 팬데믹 대비 전략 본격 논의
아주경제

[자료=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연이어 개최하며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부로 시작된 국가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임상연구와 의료 대응,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계한 감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첫날 열리는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 사업' 국제심포지엄(LISID)은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부로 추진 중인 국가 사업의 일환이다. 유족들은 2021년 총 7000억원을 기부했으며 이 가운데 5000억원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1000억원은 국립감염병연구소 인프라 확충, 나머지 1000억원은 연구역량 강화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해당 사업을 통해 축적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외 연구자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감염병연구소와 국립중앙의료원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두 번째 국제 행사로, 연구와 의료 대응을 통합하는 국가 차원의 대응 체계 구축 논의가 진행된다.

이튿날 열리는 감염병연구기관 국제심포지엄(IDRIC)에서는 AI 기반 감염병 대응 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한 기술 전략과 함께, 국제 공조 체계 구축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현장에는 정부, 학계, 의료계,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여해 감염병 대응의 최신 연구 동향과 협력 방안을 공유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단순 연구 지원을 넘어 국가 보건안보 체계를 강화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감염병 대응 역량은 국가 보건안보의 핵심"이라며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부가 공공 연구 인프라를 강화하는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대응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된다.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성과를 바탕으로 감염병 전문 진료와 연구, 교육 기능을 아우르는 국가 핵심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역시 연구개발 투자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다음 팬데믹은 우리가 개발한 백신과 치료제로 대응하겠다는 목표로 연구개발을 지속 지원하겠다"며 "AI 기반 신기술 플랫폼 확보와 임상연구 체계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와 보건당국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유산이 감염병 대응을 '일회성 대응'에서 '상시 대응 가능한 국가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연구·의료·AI를 결합한 이번 심포지엄은 그 변화가 실제 정책과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아주경제=조성준 기자 criti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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