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주한 이란대사 “한국, 공범 되지 않길···호르무즈 해협 선박 정보 제공 요청”

댓글0
라디오 인터뷰서 “봉쇄 책임은 미국에” 강조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제재 대상”
경향신문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및 외통위 여야 간사들과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26일 미국의 이란 공격 상황과 관련해 “한국이 이 지역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태에 동참하지 않고, 이러한 실패의 공범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지키기 위해 지원해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요구에 대해 한국은 검토한다는 입장인데 이를 어떻게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 상황의 오명은 트럼프 행정부와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에게 남겨져야 한다”며 “트럼프가 스스로 만들어낸 이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을 제외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해협 안에 갇혀있는 한국 배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한국 선박의 제원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이란군과 관계 당국의 조율 및 검토를 거쳐 해당 선박들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쿠제치 대사는 “현재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일종의 제재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페르시아만 지역 국가들의 에너지 기업 및 유전 개발에 투자한 미국 기업과 그 주주들에게도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페르시아만에서 갖고 오는 석유·가스는 미국 회사가 투자한 유전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재 항해가 불가능하단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라며 “현재 미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전시 상황에서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쿠제치 대사는 “실제 공격이 시작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도 전시 상황이 형성될 것이라는 점은 트럼프 측에도 분명히 경고된 바 있는데 그(트럼프 대통령)는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책임은 미국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쿠제치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휴전 가능성에 대해 “대사로서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갖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란의 여론은 우리의 조건이 충족돼 지속 가능한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 한 휴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일시적인 휴전 합의만으로 향후 충돌을 막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일시적인 시간 벌기에 불과하며 상대가 전력을 재정비한 뒤 다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트럼프가 주장한 협상 및 이란이 일부 제안에 동의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가와 주식 시장에 일시적 영향을 주기 위한 허위 정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처럼 침략이 계속되고 우리나라가 불법적이고 잔혹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적과의 협상을 시작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이데일리‘10억 대주주 반대’ 이소영, 소신 발언…“흐름 바뀌고 있다”
  • 전자신문송언석 “세제 개편안 발표에 주식시장 100조 증발…국민 분노 커진다”
  • 연합뉴스[율곡로] 머나먼 샤오캉 사회
  • 아이뉴스24정청래 "검찰·언론·사법개혁 특위 즉시 가동…추석 전 완수"
  • 프레시안전남도, 난임부부 원거리 이동 시 교통비 지원…회당 최대 20만원까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