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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LG엔솔 주총서 삼성전자가 소환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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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삼성전자처럼 성실하게 설명해달라”
주총의 진화...단순 의결에서 주주 설득으로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총 진행 방식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교 기준으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삼성은 주총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샘플도 전시한다”며 “제품을 직접 보여주는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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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HBM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나 엔비디아 개발자회의(GTC) 등에서 전시하고 있다”며 “주총 당일 전시해 주주에게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 현장에 HBM 신제품을 전시했다. HBM4와 HBM4E 등 차세대 메모리는 지난 16일 개막한 엔비디아 연례 기술 행사 ‘그래픽처리장치 테크 컨퍼런스(GTC) 2026’에서 처음 공개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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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지인 평택 팹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왼쪽)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가진 HBM4를 출시했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점유율이 올해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현장에 HBM4와 HBM4E 실물과 웨이퍼를 전시했다. 시간이 되면 주주들도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총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주총 운영 방식 자체를 두고 공개적인 비교가 이뤄졌다.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가 간략히 진행되자 한 주주는 “삼성전자 주총에 가면 2시간 동안 상세히 설명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올해 준비가 안 됐다면 내년에는 제대로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 주총은 1부에서 주요 의안 표결을 진행하고, 2부에서 ‘2026년 사업전략 공유 및 주주와의 대화’가 이어진다. 이때 사업전략은 삼성전자 양대 사업부문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이 직접 발표한다.

발표 이후에는 핵심 경영진이 무대에 올라 주주 질문에 답한다.

지난 18일 주총에는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을 비롯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 김철기 생활가전(DA)사업부장 부사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윤장현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송재혁 DS부문 CTO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김용관 경영전략총괄 사장, 박순철 경영지원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며 주주권익과 주주친화경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는 약 14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이 이어지면서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 수준도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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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베라 루빈(Vera Rubin) 200'과 SK하이닉스의 '소캠(SOCAMM2)',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사진=SK하이닉스]



주총을 단순 의결이 아닌 메시지 전달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미국에서는 주총을 기업 메시지 발표의 장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은 장시간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토론형 구조다. ‘오마하의 축제’로 불릴 정도로 행사 성격이 강하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비전을 설명하는 이벤트형 주총을 운영한다.

국내 기업들은 형식 측면에서는 일본식 절차형에 가깝다.

다만 삼성전자처럼 전략 설명과 제품 전시를 결합한 방식은 미국식 소통 요소가 더해진 형태로 평가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주친화 경영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주총 형식과 준비 수준을 한층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얼마나 주주를 배려하고 소통하느냐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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