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미국 연방상원의원(뉴저지·민주)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러셀 상원의원빌딩에서 아시아태평양·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홍주형 특파원 |
◆앤디 김, “트럼프, 북미대화 추진할 전략도 헌신도 없어”
김 의원은 25일(현지시간) 연방의회 러셀 상원의원빌딩에서 가진 아시아태평양·한국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2주 전 워싱턴에서 만난 김 총리와 북·미 대화 재개 방안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김 총리의 언급은 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된 논의에 진지하게 나설지에 대한 제 생각을 물었다”며 “첫째 저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북한과의 대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어떠 신호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의원은 “둘째 저는 지금 이 트럼프 행정부가 솔직히 말해 어디에서든 진지하게 외교를 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김 총리에게) 말했다”며 “나는 트럼프 행정부를 외교와 협상 문제에서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트럼프 1기와 비교해 크게 다른 점 하나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라인업 안에는 한반도에 대한 깊은 경험을 가진 고위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현재의 외교팀을 가지고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에 나선다면, 저는 그들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충분한 지식과 전문성, 세심한 고려를 갖추고 있다고 전혀 확신하지 못한다”며 “1기 때보다 더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또 제가 (김 총리와의 만남에서) 지적한 것은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던) 2019년 당시와는 다른 위치에 있다는 점”이라며 “지금 북한은 러시아와 더 강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위해 실제 병력을 보내 싸우고 있고, 무기와 장비도 제공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돈과 자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저는 경력 초기에 외교관으로 일했고, 외교가 가능한지 늘 고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그런 (북·미) 대화를 추진할만한 전략도, 진지한 헌신도 갖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행정부의 고위 인사들, 예를 들어 펜타곤(국방부)의 엘브리지 콜비(정책 차관) 같은 인물들이 인도태평양지역, 한국을 포함한 지역에서 미군을 줄일 가능성을 여러차례 언급하는 것을 보았다”며 “미국이 북한과 어떤 식으로든 대화에 나선다면, 그것이 한반도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축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저는 매우 우려한다. 그것이 제가 정말 걱정하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한반도에서 안보 자산, 즉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미사일 방어 구성요소를 빼가고 있다. 그것은 저를 매우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미군이 한반도에서 사드를 반출해 대이란 전쟁이 진행 중인 중동 지역으로 이송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미 당국이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한 바는 없다. 김 의원은 “저는 아시아를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 태도에 대해 우려한다”며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은 미국이 서반구의 강대국이라는 점은 많이 이야기했지만, 중요한 것 하나를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미국이 또한 태평양 국가라는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호르무즈 참여 안하는 동맹…“트럼프 동맹 경시 탓”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작전 중 한국, 일본, 영국 등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해협 호위 작전에 참여하라고 요구하지만 호응이 없는 것에 대해 “이것은 대통령이 자기 정책의 결함을 이제 와서 깨닫고 있는 상황들 중 하나”라며 “지난 14개월, 15개월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의 동맹을 약화시키고 적대시하는 일을 너무나 많이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 주둔 미군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을 때의 문제들, 혹은 관계를 적대적으로 만든 관세 문제들을 보라”며 “그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 있는 것은, 우리가 파트너와 동맹들과 나란히 서지 않고 오히려 관계를 약화시켰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호위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는 “그런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말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발언은 전혀 용납될 수 없다. (그린란드 관련 등) 그의 행동이 동맹국들에 대해 얼마나 수치스러웠는지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러 나라가 (호르무즈해협) 개입을 꺼리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매우 위험하고,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일했고, 이라크 문제도 많이 다뤄봤던 사람으로서, 이 총사령관(대통령)이 중동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군 병력을 보내면서도 이 전쟁에 대해 미국 국민과 의회에 승인조차 요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국민적 지지가 매우 낮고, 극도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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