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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탈·호반 추격에...조원태 회장, 한진칼 주총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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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26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과거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조 회장을 지지했던 국민연금이 이번에는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다. 주요 주주의 입장 변화와 함께 2대 주주인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 움직임까지 맞물리며 주총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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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국민연금 반대…성과 대비 보수 논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열리는 한진칼 주총 안건 중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 주총에 상정된 우기홍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도 반대 입장을 취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후보가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 권익 침해와 관련한 감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 역시 경영 성과와 비교해 과도하다는 이유로 반대 방침을 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칼의 지분 5.44%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지난 2020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조 회장 측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는 보수와 실적 간 괴리가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과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가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반면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한진칼은 적자로 돌아섰다.

◆호반 추격 속 주주권 기조 변수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주주권 보호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일부 기업 안건이 일반 주주의 권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의결권 행사 방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과거보다 한층 강화된 기준으로 경영진을 평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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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배구조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지분 구도 역시 긴장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56%다. 2대 주주인 호반그룹(호반건설·호반호텔앤리조트·호반)의 지분은 18.78%로, 격차는 1.78%포인트다. 호반 측은 그간 투자 목적의 지분 매입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일부 주총 안건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며 경영 참여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지분 경쟁이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의 선택도 변수로 거론된다.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 10.58%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의결권 행사 방향에 따라 주총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이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회 책임과 주주권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 성격을 지닌 주주의 판단이 이전과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델타라는 든든한 우군…지배력 향방 촉각

다만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해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불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대한항공의 전략적 파트너인 델타항공이 14.90%의 지분을 보유하며 조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은 지난 2019년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조 회장 측을 지지하며 지배력 유지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산업은행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해 우호지분으로도 분류된다. 조 회장 측 지분에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지분을 합산하면 46.04%로 지배력이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의 지분 격차가 1.78%에 불과한 가운데, 5.44%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결정이 한진칼의 지배구조 향방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진칼 주총은 26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 본관에서 열린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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