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해 9월 4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디엠씨타워 컨벤션홀에서 수상기업, 최종경연 심사위원 및 국민참여단이 참여한 가운데 ‘2025년 환경창업대전 최종경연 및 시상식’을 진행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
때로는 행사 자체보다 행사가 끝난 이후가 더 중요한 경우가 있다. ‘기후에너지환경창업대전’이 바로 그런 경우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창업대전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창업가들에게 시상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이 된다.
특히 기후 위기 대응과 녹색 대전환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유망 환경 기업을 발굴하는 이 대회는 이제 환경 분야의 명문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기후에너지환경창업대전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환경 분야 국내 최대 창업경진대회다.
수상팀에게는 창업자금 지원 사업인 ‘에코스타트업’ 신청 시 서류평가 면제,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 입주 신청 시 가점 부여 등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교육, 멘토링, 기업설명회(IR)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물론 벤처캐피털 등 투자 기관을 연결하는 투자 상담 기회도 제공한다.
2021년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차지한 더데이원랩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주봉 대표는 기술의 객관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대회에 도전했다.
이들이 개발한 ‘리타치’는 자연에서 추출한 전분을 기반으로 만든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다양한 조건에서 가속퇴비화가 가능하다.
대회 수상 이후 전문가의 조언과 실제 시장 검증을 통해 사업 방향을 명확히 한 더데이원랩은 환경펀드 운용사 등으로부터 총 88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현재 SK하이닉스, 삼성웰스토리, 고메드갤러리아,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3년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에코마린 역시 대회를 성장의 기폭제로 활용했다. 박덕훈 대표가 이끄는 에코마린은 폐엔진오일 용기 등을 재활용한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기반의 재활용 가능한 저탄소·고내구성 선박 소재 ‘에버마린’을 생산한다. 기존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 선박의 유해 물질 배출과 어려운 재활용성을 해결한 이 기술은 대회 수상을 계기로 전문가 멘토링을 받아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했다. 현재 16척의 소형 선박이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자체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스타스테크는 이 대회의 든든한 선배 기업이다. 2019년 스타기업 부문 대상을 받은 이들은 불가사리를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 기술로 국내 친환경 제설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이 제설제는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아 조달청 혁신제품 인증과 탄소배출권도 획득했다. 작년 매출 259억 원을 기록한 양승찬 대표는 단순한 폐자원의 재활용을 넘어 기존 제품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올해도 환경 분야의 새로운 주역을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된다. 2026년 기후에너지환경창업대전은 오는 4월 1일부터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꽃피우는 현장, 기후에너지환경창업대전은 미래를 바꿀 도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직무대행은 “앞으로도 창업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통해 유망 환경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수 기자 ji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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