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대성당 들어서는 멀랠리 대주교 |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성공회(국교회)의 세라 멀랠리(63)가 25일(현지시간) 켄트주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제106대 캔터베리 대주교로 공식 취임했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 성공회 최고 성직자이자 실질적 수장이며, 각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세계 성공회 신도 8천500만명을 이끄는 영적 지도자로 여겨진다.
1534년 헨리 8세 국왕이 로마 교회와 결별하는 수장령을 선포해 성공회 시초를 마련한 이후 여성이 이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영국 성공회는 1994년 여성 사제 서품을 허용했다.
가톨릭 시기를 통틀어도 597년 성아우구스티누스를 시작으로 앞선 캔터베리 대주교 105명 모두 남성이었다.
멀랠리 대주교는 올해 1월부터 106대 캔터베리 대주교를 맡고 있으나 공식 취임식은 이날 열렸다. 그는 2002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2018년 최초의 여성 런던 주교가 됐다.
성공회 명목상 수장인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참석했다.
캔터베리 지역에 수막염이 유행해 취임식이 축소될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변동 없이 열렸다. 멀랠리 대주교가 간호사로 오래 일했던 점을 고려해 캔터베리 지역 간호사와 간병인들도 초청받았다.
캔터베리 대성당의 왕세자 부부 |
멀랠리 대주교는 취임식에 앞서 현대 들어서는 처음으로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캔터베리 대성당까지 6일에 걸쳐 140㎞로 도보로 순례했다.
그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대주교라는 직책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면서 최초의 여성 대주교라는 의미를 깨닫게 됐고 제 사역을 지지해온 여성들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멀랠리 대주교가 이끄는 성공회는 동성 결합 축복 문제, 교회 내 아동 성학대 사건 대응 등 해결해야 할 많은 현안이 있다. 교회 내 보수파 중심으로 여전히 여성 사제 서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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