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유조선이 이란과의 사전 조율을 거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이란이 내건 '선별적 통제' 방침이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핵 포기 등 15개 종전 조건을 요구하는 동시에 중동에 군부대를 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혜린 기자!
[기자]
네, 호르무즈 해협 근처 오만 무스카트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태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죠?
[기자]
네, 태국 유조선 한 척이 이란의 협조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태국 석유 에너지기업 방착 코퍼레이션은 현지 시간으로 오늘 성명을 내고, 자사 유조선이 지난 2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유조선은 지난 11일부터 걸프 해역에 머무르던 선박입니다.
주태국 이란 대사관은 SNS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있지 않다고 말하면 진짜 그렇단 뜻이라며, 우방국에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 22일, 비적대적 선박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담은 서한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 IMO도 이 서한을 접수해 170여 개 회원국에 공유한 상태입니다.
이란은 서한에서 비적대적 선박은 관련 보안 규정을 준수하면 이란 당국과 협의를 거쳐 통항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관련된 선박, 침략에 가담한 다른 국가의 선박은 통항 자격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태국 유조선이 이란과의 협의를 거쳐 해협을 통과한 가운데, 이란의 '선별 통제' 방침이 현실화하는 모습입니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와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논의 중입니다.
결국 해협을 공동 관리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도, 이란은 통제권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종전 협상 관련 진행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과의 합의 방안을 마련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한 달간 휴전을 선포하고 이란에 대한 15개 요구 사항을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달했단 내용입니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중동 중재국들이 이르면 현지 시간으로 내일 이란과 고위급 평화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에 동의한단 메시지를 비밀리에 통보했단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란에 전달됐다는 15개 요구사항에는 핵무기 포기, 핵시설 해체,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이란이 이런 조항에 동의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전쟁 발발 전에도 우라늄 농축은 포기할 수 없는 권리라고 맞선 만큼, 지금 와서 미국 요구사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미국의 군사적 압박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 명 이상의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병력을 중동지역에 투입하는 걸 승인했다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 병력이 배치되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거나, 이란의 원유수출기지인 하르그섬 등을 점령할 수 있는 카드를 쥐게 됩니다.
여기에 해병원정대 소속 2천200여 명도 오는 27일 중동 지역으로 진입할 예정입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한 닷새의 기한이 27일까지였습니다.
종전 협상을 제안하면서도, 대규모 전투 병력을 배치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김혜린입니다.
영상기자 : 김광현 윤소정
영상편집 : 강은지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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