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를 갱년기 증상으로 여기고 방치하다 뇌종양 10개가 발견된 영국 여성 케리 브라운(54). 더 선 캡처 |
안면홍조 증상을 갱년기 탓으로만 여기며 방치한 영국의 한 여성의 뇌에서 종양 10개가 발견됐다. 한쪽 눈 시력까지 잃은 이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더 선은 24일 영국 잉글랜드 요크셔 지방 도시인 헐 출신의 케리 브라운(54)이 40대 중반 첫 이상 증상을 느낀 뒤 뇌종양 진단을 받기까지 과정을 보도했다.
케리가 처음 이상을 느낀 건 40대 중반이었다.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온몸에 따끔따끔한 느낌이 들었다. “그냥 갱년기 증상이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이 어눌해지더니 극도로 피곤해졌죠. 심각한 문제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어요.”
이런 증상은 2년 가까이 이어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시력 변화였다. 오른쪽 눈에 엄지손가락 자국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케리는 안과를 찾았다. 안과 의사가 눈 뒤쪽의 부종을 발견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권유했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뇌에서 종양 4개가 발견됐다.
2019년 7월 수술대에 오른 케리는 더욱 가혹한 현실에 맞닥뜨렸다.
집도의가 뇌를 열어보니 종양은 4개가 아니라 10개였다. 5개를 그 자리에서 제거했고 나머지 5개는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수술 후 깨어났을 때 의사가 4개가 아니라 10개를 찾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말할 때마다 더 찾아내네요’라고 농담했지만 속으로는 너무 무서웠어요.”
수술 후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종양이 시신경을 눌러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최근 검진에서는 종양 2개가 다시 자라기 시작한 사실이 확인됐고, 현재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케리에게 발견된 수막종은 전체 뇌종양의 약 27%를 차지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뇌의 다른 부위를 침범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두통, 시력 변화, 청력 손실, 발작, 팔다리 무력감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케리는 현재 뇌종양 연구 기금 마련에 나섰다. 그는 “뇌종양 연구가 얼마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지 알고,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더 절실했어요.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해요”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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