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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뒤에 러·북 커넥션”…이스라엘, 카스피해까지 때린 이유 [권윤희의 월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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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이란 북부 카스피해 연안 항구도시 반다르 안잘리를 공습해 이란 해군 함정과 지휘시설, 조선소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2026.3.19 IDF 자료


[월드뷰 3줄 요약]
● 이스라엘이 카스피해 연안 반다르 안잘리를 처음 타격하며, 이란전의 전장이 페르시아만을 넘어 북부 군수축으로까지 확장됐다.
● 반다르 안잘리는 이란 해군 거점이자 러시아와 연결된 카스피해 군수 루트의 핵심 항구로, 드론·탄약·이중용도 물자의 이동 통로로 지목돼 왔다.
● 이란-러시아 협력에 북러 군사거래까지 맞물리면서 중동·우크라이나·한반도를 잇는 ‘전쟁 네트워크’가 서방과 동맹국의 새 안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면전에 돌입한 뒤 처음으로 카스피해 연안 이란 항구를 공습했다. 표적은 러시아와 이란, 나아가 북한으로 이어지는 군수 협력망의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로 꼽혀온 반다르 안잘리 항구였다. 이스라엘이 이란과 러시아, 북한으로 이어지는 ‘무기 생태계’의 동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스피해 첫 폭격, 표적은 반다르 안잘리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이란 북부 카스피해 연안 항구도시 반다르 안잘리를 공습해 이란 해군 함정과 지휘시설, 조선소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카스피해의 이란 함정이 이스라엘 영토에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이란 전체 군사력에 타격을 주기 위한 작전”이라며 대공 능력을 갖춘 미사일 고속정을 제거해 이란 상공에서 작전하는 이스라엘 공군기의 위협을 줄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은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처음으로 카스피해까지 전장이 확장된 사례로, 전쟁의 지리적 범위가 페르시아만, 시리아, 레바논을 넘어 이란 북부 내륙해로 번졌음을 시사한다.

왜 반다르 안잘리인가…“드론 밀수 관문”

카스피해는 세계 최대 내륙해로, 러시아와 이란 주요 항만 사이 약 960㎞를 잇는 통로다. 미 해군 작전반경 밖이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양국이 감시망을 피해 군수품과 원자재를 주고받는 제재 회피 루트로 활용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카스피해 항로를 통해 이란에서 러시아로 포탄 30만발 이상과 약 100만발의 탄약이 선적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반다르 안잘리는 이란 북부 함대의 핵심 기지이자 이란‑러시아 해상 루트의 중심 항구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카스피해 밀수 통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엘리에저 마룸 이스라엘 해군 전 사령관은 “이번 공습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러시아의 밀수 역량을 제한하고, 이란에게 ‘카스피해도 더 이상 방패막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전에서 선방하는 이란의 배후를 직접 차단하는 방식으로 방어력을 약화하겠다는 계산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러시아‑북한 커넥션, 카스피해가 ‘허브’

카스피해 수송로가 이란‑러시아 양자 항로를 넘어, 이란‑러시아‑북한을 잇는 군사 협력망의 한 축으로 굳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란은 샤헤드·모하제르 계열 무인기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포탄 등을 러시아에 제공해 러시아의 탄약 부족을 메워 왔다.

러시아는 타타르스탄 알라부가 지역에 이란형 드론 생산시설을 세우고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체·항법·탄두를 개량하는 한편, 위성 정찰 정보와 표적 좌표, 드론 운용 노하우를 이란과 공유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에서 설계된 샤헤드 드론이 카스피해 루트를 통해 러시아로 들어와 ‘게란’으로 재탄생하고, 그 개량된 기술이 다시 이란에 되돌아가는 구조다.

여기에 북한도 가세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대량의 포탄·로켓탄·일부 미사일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러시아명 ‘게란’)의 설계와 생산 기술을 북한에 이전해 북한 내 유사 드론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이 카스피해 수송로를 포함한 군수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의 드론·미사일 전력을 키우고, 북한까지 군사 협력망에 편입되면서 세 나라의 타격 능력은 동시에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카스피해 네트워크’,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부담

이렇게 강화된 전력은 우크라이나, 중동, 한반도라는 서로 다른 전장에서 미국과 서방, 동맹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이 우크라이나, 중동에서 미국과 서방의 군사·외교 역량을 분산시키는 동안 북한은 한반도 주변에서 더 과감한 도발에 나설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이에 일부 전현직 한미 안보 당국자들은 저고도·대량 침투 드론과 순항·탄도미사일에 대응할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망을 서둘러 보강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과 함께 해당 루트에 대한 정보 공유와 수출통제 공조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러북 무기 거래에 대한 레드라인을 분명히 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전략적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이중 트랙’ 접근으로, 카스피해 수송로를 중심으로 한 군사 협력망이 한반도 유사시에 직접 개입 수준까지 번지는 것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중앙아도 가세…러‑이란 군수의 ‘우회 회랑’ 의혹

한편 이번 이란 전쟁 과정에서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들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타지키스탄 외교부는 3610t, 트럭 110대 분량의 식량·의약품·텐트·건축자재 등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전쟁 중인 이란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도 잇따라 트럭 수십대 분량의 구호품을 이란에 전달했다.

표면적으로는 형제국 지원과 인도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안보·경제 면에서 러시아 의존도가 큰 구소련권 국가들이 2014년 돈바스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와 같이 러시아와 이란 사이의 제재 회피·군수 우회 조달을 뒷받침하는 잠재적 통로로 기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신문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이란 북부 카스피해 연안 항구도시 반다르 안잘리를 공습해 이란 해군 함정과 지휘시설, 조선소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카스피해는 세계 최대 내륙해로, 러시아와 이란 주요 항만 사이 약 960㎞를 잇는 통로다. 미 해군 작전반경 밖이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양국이 감시망을 피해 군수품과 원자재를 주고받는 제재 회피 루트로 활용해 왔다. 특히 반다르 안잘리(빨간 동그라미)는 이란 북부 함대의 핵심 기지이자 이란‑러시아 해상 루트의 중심 항구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카스피해 밀수 통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2026.3.19 싱크탱크 ISW 자료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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