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량제봉투. 뉴스1 |
중동 전쟁 여파로 원료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불거진 ‘쓰레기 종량제 봉투 품절 대란’ 우려에 대해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현재 전국 지자체는 평균 3개월 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체 원료까지 고려하면 1년 이상 공급이 가능한 상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는 25일 오후 2시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종량제 봉투 수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불안 심리에 따른 사재기 현상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밝혔다.
◆ 재고 넉넉하고 지자체 간 ‘품앗이’도 가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절반이 넘는 123곳(54%)이 6개월 치 이상의 종량제 봉투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특히 봉투가 부족한 지역이 발생하더라도 인근 지자체에서 빌려오는 방식의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기후부 관계자는 “현재 비축된 종량제 봉투는 대부분 지역명이 인쇄되지 않은 ‘롤 형태’로 보관 중”이라며 “특정 지역에 수급 차질이 생기면 즉시 다른 지자체의 물량을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인포그래픽. |
◆ 나프타 수급난에도 ‘1년 치 재생원료’ 버티목
최근 사재기 현상의 원인은 봉투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 수급 불안 때문이다. 폴리에틸렌은 원유를 섭씨 75~150도로 가열해 얻은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데, 중동 전쟁으로 인해 나프타 공급망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하지만 정부는 재생원료(PE) 카드로 대응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재활용 업체들이 보유한 재생원료는 약 18억3000만 매 분량이다. 이는 2024년 전체 판매량인 17억8000만 매를 웃도는 수준으로, 신규 원료 수입이 끊기더라도 재생원료만으로 1년 이상 버틸 수 있다.
25일 울산 남구 소재 종량제 쓰레기봉투 제작업체에서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뉴시스 |
◆ 의료 폐기물 용기까지 선제 점검... “과도한 불안 금물”
기후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량제 봉투를 ‘핵심 관리 품목’에 포함했다. 앞으로 지자체와 합동 상황반을 꾸려 수급 상황을 실시간 감시할 계획이다. 같은 원료를 사용하는 의료 폐기물 전용 용기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재고 파악에 착수했다.
정부는 설령 봉투 공급이 일시적으로 지연되더라도 쓰레기 수거 자체가 중단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종량제 봉투는 처리 비용을 징수하기 위한 수단일 뿐, 비상시에는 다른 봉투를 활용한 대체 수거 방안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후부 측은 “현재 공급망 충격에 대비해 촘촘한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시민들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에 봉투를 미리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라고 당부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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