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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개편' 오피넷,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다시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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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박귀임 기자] 중동 상황으로 국제 유가의 급변동이 반복되면서 국내 기름값도 요동치고 있다. 이에 정부는 3월 13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했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부가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한 제도로,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30여 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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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후 오피넷이 주목받고 있다 / 출처=IT동아


기름값에 대한 정부의 초강수에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Opinet)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확인한 결과 최고가격제 시행 전날인 3월 12일 오피넷 앱 호출은 118만 4745건이었으나, 시행 당일인 13일에는 175만 8789건으로 하루 만에 약 48% 급증했다. 웹 방문자도 같은 기간 23만 9093명에서 33만 958명으로 38% 늘었다.

2008년 도입된 오피넷은 올해 초 10년 만에 이용자 중심으로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했다. 유가 위기가 터지기 직전 새 단장을 마친 오피넷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자.

10년 만에 이용자 편의성 대폭 강화

한국석유공사는 1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고 운영체계를 고도화한 오피넷 앱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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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넷은 전국 주유소 및 충전소의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웹·모바일 앱 서비스다 /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을 통해 GPS 기반 실시간 주유소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오피넷은 연간 2억 3000만 명(2025년 기준)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유가 관련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했지만 불친절한 UI, 단조로운 기능 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에 한국석유공사는 유가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번 오피넷 개편을 진행했다.

개편된 오피넷의 핵심은 ▲스마트하고 편리한 개인화 기능 ▲직관적이고 이용자 친화적인 디자인 개선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운영체계 고도화 등이다. 단순히 화면을 보기 좋게 바꾼 것이 아니라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 구조와 검색 로직 자체를 다시 설계한 셈이다.

주유소 정렬·검색·지도 기능 전면 개편

오피넷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별도의 회원가입은 필요 없지만 '내 주변 주유소 찾기' 등 위치 기반 기능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의 위치 권한 허용이 필요하다.

오피넷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유소 정렬 방식이다. 기존에는 최저가순과 위치순 2가지만 제공했지만, 이번 개편으로 추천순이 추가됐다. 추천순의 경우 단순 거리나 가격 계산을 넘어선 복합 분석을 해준다. 거리, 가격, 차량 연비, 평균 주유량 등 4가지 요소를 종합해 이용 조건에 적합한 주유소를 제안하는 식이다. 설정 화면에서 차종을 입력하면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제공하는 공인 연비가 자동으로 제공되는데, 이용자가 실제 연비를 직접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역 내 최저가 주유소가 있더라도 해당 주유소까지 왕복 거리를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인 경우가 있다. 추천순은 이 계산을 대신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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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넷의 메인 화면 구성이 바뀌면서 앱을 켜는 순간 이용자의 주변 최저가 주유소를 확인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오피넷의 메인 화면 구성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유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 메뉴로 이동해야 했다면 현재는 앱을 켜는 순간 이용자의 주변 최저가와 전국·지역 평균 가격이 한 화면에 표시된다. 휘발유·경유의 전국 평균은 물론 전날 대비 등락 폭까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지도 기능 역시 오피넷의 개편에서 빼놓을 수 없다. 기존 최대 10km였던 검색 반경이 20km로 2배 확대됐다. 이는 주유소가 밀집해 있는 도심보다 외곽 지역이나 고속도로 인근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오피넷의 검색 기능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현재 위치나 행정구역 기반으로만 주유소를 찾을 수 있었다. 개편 이후 장소명을 직접 검색할 수 있게 됐다. 목적지나 경유지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위치 주변의 최저가 주유소를 지도 위에 바로 띄워준다. 이는 장거리 출장이나 여행 전 미리 경로를 파악해두려는 운전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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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넷의 경로별 주유소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 출처=IT동아


하지만 경로별 주유소의 경우 같은 경로더라도 주요 길찾기 앱에서 제공하는 주유소보다 개수가 적은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서울 성북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동일 경로로 검색했을 때 오피넷은 3곳, 네이버지도는 7곳을 제시했다. 서울 마포구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같은 방식으로 검색하자 오피넷은 1곳, 네이버지도는 3곳이 나왔다.

길찾기 앱마다 경로가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개수에 차이가 나는 점은 아쉬웠다. 게다가 최저가 주유소 위치도 달랐다. 경로별 주유소에서 '찾아가기'를 누르면 네이버지도, 카카오내비, 티맵 등 네이게이션으로 설정한 길찾기 앱으로 이동한다. 이때는 해당 주유소까지만 안내를 해준다. 이에 경로별 주유소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오피넷은 기술적으로도 소스코드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도 서비스의 오류를 줄이고 품질을 개선했다. 게다가 서비스 특성에 맞는 일러스트 기반 화면 구성을 적용해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

오피넷의 데이터 수집 구조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가격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수집된다. VAN(신용카드 결제망) 단말기에서 결제 단가가 자동으로 전송되는 자동 보고와 사업주가 오피넷 앱·웹·ARS를 통해 직접 입력하는 직접 보고다. 현재 두 방식의 비율은 약 8.5 대 1.5인데, 대부분 카드 결제 데이터를 통해 자동 반영된다.

트래픽 폭증으로 드러난 숙제

오피넷은 기름값이 매일 달라지는 유가 위기 상황일수록 활용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오피넷의 역할은 단순 가격 검색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는 "판매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상 가격 주유소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한국석유공사가 가격 적정성을 검증하고 한국석유관리원이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범부처 합동단속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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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후 오피넷 접속 지연 공지 화면 / 출처=오피넷


다만 이번 개편에서 운영체계 고도화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후 급증한 오피넷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엿새 뒤인 3월 19일 오피넷 공지를 통해 "최근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오피넷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일부 시간대에 서비스 접속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접속 순서를 나누는 대기열 방식으로 트래픽을 분산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몰릴 경우 대기 순번이 표시된 뒤 자동 접속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석유공사는 IT동아에도 "최근 접속자가 급증한 시기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 이용 현황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며 "향후 트래픽 증가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인프라 개선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가 위기처럼 정보 수요가 폭발하는 순간이 공공 서비스가 가장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할 때라는 점에서 이번 오피넷의 접속 지연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피넷이 이용자 친화적인 앱으로 개편된 데다가 유가 정책의 실질적 집행 도구로 자리매김한 만큼, 트래픽 급증을 예외 상황이 아닌 기본 전제로 삼은 인프라 설계가 필요해 보인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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