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기존 GLP-1 계열 치료제가 가진 근육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고혈당 환자에게 정상 혈당 수준을 회복시키는 "임상적 관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프로젠 연구소의 양상인·김세원 박사와 포스텍 성영철 교수팀이 함께 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3월 24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포스텍 및 프로젠 연구진. (사진=프로젠) |
"전임상서 오젬픽·마운자로 대비 우수한 혈당 강하 입증"
이번 연구는 "혈당을 낮추면서 체중과 근력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연구진은 중증 당뇨 동물 모델을 통해 PG-102의 효능을 평가한 결과, 기존 치료제인 오젬픽과 마운자로가 약 2% 수준의 혈당 감소를 보인 반면, PG-102는 최대 5%에 달하는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중용량 이상 투여군에서는 모든 개체가 정상 혈당 수준(normoglycemia)에 도달하는 결과가 확인됐다. 프로젠 측은 "GLP-1의 효능을 유지하면서 GLP-2 작용을 통해 체중·근육·대사 손실을 보완하도록 설계된 PG-102의 차별적 기전이 확인된 것"이라며 "고혈당 상황에서도 체중과 근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혈당을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임상 1·2상서 확인된 안전성과 "질적 체중 변화"
임상 시험에서도 전임상 데이터와 일치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1상 다회 반복 투여(MAD) 시험에서 PG-102는 낮은 위장관 이상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기존 GLP-1 계열 치료제에서 필수적이었던 장기간의 점진적 증량(titration) 과정 없이도 안정적인 투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투약 편의성을 높였다.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 탑라인 결과 역시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됐다. 12주 투여 시 PG-102는 당화혈색소(HbA1c)를 최대 1.44% 감소시켰으며(격주 투여, 60mg 기준), 고령 환자군에서 혈당 강하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PG-102의 다중 장기 대사 조절 메커니즘. (이미지=프로젠) |
체중 변화 측면에서는 단순한 감량이 아닌 "질적 변화"가 확인됐다. PG-102는 지방 중심의 감소와 함께 근육량을 보존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월 1회 투여군, 부작용 없이 당화혈색소 1% 이상 개선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월 1회 투여 제형으로서의 가능성이다. 임상 2a상 결과에 따르면, 월 1회 투여군에서도 12주 만에 당화혈색소가 1%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위장관 관련 약물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장기 치료가 필요한 고령 환자나 대사적으로 취약한 환자군에서 치료 지속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연구를 이끈 성영철 포스텍 교수는 "PG-102는 고혈당을 낮추면서도 체중과 근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라며 "근력 감소 우려로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었던 고령의 마른 당뇨 환자들에게 건강한 고혈당 조절 수단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로젠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월 1회 투여를 통해 혈당은 낮추고 체중은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차세대 당뇨 치료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