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제안으로 긴급 지원…“어려운 여건 속 헌신에 감사”
전원 철수 원칙 속 필수 인력만 잔류…안전관리 강화
AI·에너지 인프라 거점 중동…사업 지속성과 인력 보호 ‘투트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동 정세 불안 속 현지 임직원 챙기기에 직접 나섰다. 위기 상황에서 ‘사람 중심’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동시에 사업 연속성까지 고려한 대응이라는 평가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 회장의 제안으로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국에 체류 중인 파견 임직원 500여 명과 가족에 격려 선물을 전달했다.
지원 규모는 임직원 1인 및 가족 기준 약 500만원 수준이다. 임직원은 △16인치 ‘갤럭시 북6 프로’ △‘갤럭시S26 울트라’(512GB)와 ‘갤럭시탭 S11’(256GB) 세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족에게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이 지급된다.
이번 조치는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상황에서 이 회장이 직접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현지 체류 인력의 사기 안정과 가족 지원까지 포함한 종합 대응 성격이 짙다.
삼성은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 인력 운영 기조도 강화했다. 분쟁 당사국인 이란·이라크·이스라엘에서는 임직원을 전원 철수시켰고 그 외 지역에서도 희망자에 대해 귀국 또는 제3국 이동을 지원했다.
현재 중동 지역에는 UAE·카타르·사우디 3개국에 한해 필수 인력만 남아 있다. 이들 역시 발주처 계약 유지 등 불가피한 업무 수행을 위해 제한적으로 체류 중이며 피격 우려가 낮은 지역에서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만 근무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전원 철수 원칙’과 ‘사업 유지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글로벌 인프라 사업 특성상 프로젝트 중단 시 계약 리스크와 비용 부담이 커 필수 인력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중동지역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 임직원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헌신해 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중동은 삼성의 미래 사업 전략에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원자력발전소 등 에너지 플랜트, 통신·모바일·가전 등 정보기술(IT) 분야까지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 국가들이 ‘포스트 오일’ 전략에 따라 디지털 인프라와 친환경 에너지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기업 간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삼성 역시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I 인프라와 에너지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동은 공급망과 에너지, AI 인프라가 결합된 전략 시장”이라며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임직원 보호,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신뢰 유지까지 고려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향후에도 현지 정세 변화에 따라 추가 철수나 지원 조치를 탄력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글로벌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는 ‘투트랙 대응’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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