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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게 보내서 미안해”… 대전 참사 희생자 눈물 속 발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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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게 가서 마음이 아프다. 그곳에선 잘 지내길 바랄게.”

25일 오전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참사 희생자 김모(46)씨의 빈소. 발인식을 앞두고 김씨의 영정에 인사한 회사 동료는 “근무 조는 달랐지만 잘 아는 동료였고 좋은 동생이었다”며 “이렇게 보내게 돼 너무 미안하다”고 울먹었다. 그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었으면 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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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의 발인식에서 유가족이 장지로 이동하는 고인의 관을 끌어안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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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와 30년 지기로 장례식 내내 빈소를 지킨 김성관(46)씨는 “동창 모임에서도 무엇이든 먼저 나서던 친구였다”며 “근무한 회사 환경이 그렇게 위험한 곳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가족과 지인들은 이날 입관과 발인이 시작되자 억눌러왔던 울음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유족들은 연신 “불쌍해서 어떡하냐”고 울부짖으며 시신이 담긴 관을 붙잡았다. 관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유족과 친지들의 오열이 지하주차장을 가득 채웠다. 자식을 앞세운 아버지는 휘청거리는 다리를 겨우 추스르며 걸음을 옮겼다. 고인의 부인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흐느끼기만 했다.

김씨에 앞서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희생자 최모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희생자 가운데 첫 발인이었다. 최씨는 지난 20일 발생한 안전공업 화재 현장에서 숨졌으며, 사흘 뒤인 23일에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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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관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평소 일을 마치면 아버지의 밭일까지 거들던 효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차마 보내지 못하겠다는 듯 덮인 천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최씨의 아버지는 운구 행렬이 시작되자 “아들 고생했다. 이제 가자”며 나직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의 자동차 부품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모두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전=글·사진 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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