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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압박 병행하는 트럼프…최정예 공수부대 중동 투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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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 1000명 이상의 공수부대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24일(현지 시간) 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병력 1000명 이상을 중동에 투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미 국방부가 약 2000명 규모의 병력 이동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외교적 협상과 병력 투입을 병행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병력은 ‘신속 대응군(IRF, Immediate Response Force)’ 소속으로, 약 18시간 이내 세계 어느 지역에도 투입 가능한 여단 규모 전력이다.

이들은 2020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 대응,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유럽 전선 방어 등에도 투입된 바 있다.

이들의 구체적인 배치 지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하르그섬을 장악할 경우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남부 부셰르주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페르시아만의 작은 섬으로 면적은 약 20㎢에 불과하지만 이란 석유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원유 저장 시설과 송유관, 대형 하역 터미널이 밀집해 있으며 하루 약 700만 배럴 규모의 하역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약 90%가 이곳을 통해 처리돼 사실상 이란 경제의 ‘생명줄’로 평가된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군사적 대응과 함께 외교 채널도 가동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파키스탄을 경유해 이란 측에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종전 구상을 전달했으며, 이를 토대로 협상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오늘 선물이 도착했다”며 이란 측으로부터 “엄청난 금액의 매우 큰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향후 5일간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협상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이란의 핵 포기를 포함해 15개 항목에서 이란과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협상 진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NYT는 “물밑에서는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주한이란대사관은 25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휴전 협상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언론이 보도한 ‘미국과의 휴전 협상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을 부인한다”며 “최근 며칠 사이 일부 우호국을 통해 미국 측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요청했다는 메시지가 전달된 바 있으나 이란 정부는 국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대응 과정에서 이란의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어떠한 침해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했다”며 “특히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이란 군의 단호하고 즉각적이며 효과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부연했다.

대사관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24일간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진행된 바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호르무즈해협 및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한 이란의 입장 역시 어떠한 변화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허위 정보의 유포와 확산은 시장 참여자들을 기만하고 인위적 영향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그 배후에는 해당 정보의 출처와 연계된 투기 세력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에너지 및 주식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들 투기 세력은 해당 허위 정보가 유포되기 직전과 직후의 수분 사이에 수백만 배럴 규모의 원유 거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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