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3년 넘게 임신이 되지 않아 난임 진단을 받은 40대 A 씨 부부는 반복된 시술 실패와 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서울시의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을 통해 3년 5개월간 총 19번의 체외수정 시술을 이어갈 수 있었고, 결국 지난해 12월 건강한 아들을 품에 안았다.
사무직으로 일하는 30대 B 씨도 여러 차례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에 실패하며 우울감과 불안을 겪었다. 그는 난임 휴직 중에도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해 심리적 부담이 더 커졌지만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면서 임신에 대한 압박감을 줄이고 정서적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진행한 시술에서 임신에 성공한 B 씨는 안정적인 상태에서 지난해 8월 아이를 출산했다.
서울시가 이처럼 난임 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5년 시의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9234명으로, 서울 전체 출생아 4만 6401명의 약 20%에 달했다. 난임시술 지원 출생아 수는 전년 7005명에서 31.8% 늘었다.
난임 시술비 지원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2025년 난임 시술비 지원 건수는 6만 6906건으로, 2만 6283쌍의 부부가 혜택을 받았다. 연령별로는 30~39세가 63.5%(1만 6693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40세 이상이 35%(9185명), 20~29세는 1.5%(405명)에 그쳤다.
시는 보건복지부 지침의 시술별 횟수 제한을 없애고, 출산당 총 25회 범위에서 시술 종류와 관계없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손봤다. 체외수정과 인공수정을 합쳐 출산당 25회까지 지원하며 시술별 1회당 최대 30만~110만 원을 지원한다. 또 공난포나 미성숙 난자뿐 아니라 난소저반응, 조기배란, 자궁내막 불량 등 건강상 이유로 시술을 중단한 경우에도 ‘비자발적 시술 중단 의료비 지원’으로 의료비를 보전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난임부부의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기 위해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난임 예방 교육과 인식 개선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반복 시술이 여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한 실태조사도 추진해 향후 정책 기준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경제적 부담이나 심리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누구나 걱정 없이 치료받고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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