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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측에 15개 요구목록 전달"…'한달 휴전' 모색 보도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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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국들 '이란 발전소 공격하면 재앙' 트럼프 만류"
핵능력 해체·대리세력 지원중단 포함…이스라엘매체 "美, 한달간 휴전·협상 모색"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측에 15개의 요구 목록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으로 이뤄진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이 중 어떤 조건에 동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돌연 태세를 전환해 이란과의 협상에 주력하겠다면서 '15개 항'을 언급하고는 양측이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고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CNN에 이란의 방어 능력 제한, 친(親)이란 대리 세력 지원 중단, 이스라엘 인정 등이 미국의 요구 목록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목록의 상당수는 전쟁 이전에 미국이 요구하던 사항과 유사하고, 일부는 이란이 수용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소식통들은 평했다.

채널12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한 목록에 따르면 미국 측의 15개 항에는 이란이 현재 보유한 핵 능력을 해체하고 핵무기를 더는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란 내 우라늄 농축을 금지하고 현재 보유 중인 60% 농축 우라늄 비축분 450kg은 양측이 합의한 일정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하고 나탄즈와 이스파한, 포르도 핵시설을 해체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IAEA에 완전한 감독권을 보장하고 역내 대리 세력을 활용하는 전략을 포기하고 지원을 중단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이밖에 미사일 사거리와 규모를 제한하고 향후 미사일을 자위 목적으로만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란이 이런 조건을 수용한다면 미국은 국제사회가 그간 부과했던 제재를 전면 해제하고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의 전력 생산을 포함한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한편, 이란이 합의를 위반하면 제재를 자동으로 복원하도록 해온 '스냅백' 조항 폐기를 약속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런 15개항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과의 전쟁을 한 달간 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중재 나선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스푸트니크/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양측간 협상에는 중재국을 자처한 파키스탄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포괄적인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을 주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 미국 측 인사들과 접촉하는 파키스탄 인사 중에는 정보수장인 아심 말릭 중장도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온 파키스탄은 이란과 맞댄 국경 지역이 길고 석유의 약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기 때문에 이란 전쟁의 직접적 여파가 미치는 지역이다.

현재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이집트, 오만 등 여러 국가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적극적으로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에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소식통들은 파악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선회 배경에는 이란의 민간 발전소들을 미국이 공격할 경우 재앙적 상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프 지역 동맹국의 경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상황 악화 사다리'의 여러 단계를 한꺼번에 올라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우려를 걸프국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서둘러 전달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에 열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했다가 통첩 시한 12시간을 앞둔 전날 오전 불쑥 이란과 협상이 잘 되고 있다면서 5일간 발전소 및 에너지시설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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