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IP 제왕' Arm, 35년만에 자체 AI 칩 생산 선언…반도체 판 뒤흔든다

댓글0
설계도 사업서 직접 생산으로 대전환
5년 내 매출 5배·칩 사업 150억달러 목표
에이전틱 AI 데이터센터 정조준
메타·오픈AI 확보로 생태계 주도권 경쟁 본격화
인텔·AMD 등 x86 진영 정면 충돌
아시아투데이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Arm AGI CPU'./Arm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권(IP) 수수료를 주요 사업 모델로 해온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창사 35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칩 판매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Arm은 24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Arm AGI CPU'를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IP 기업' Arm, 자체 칩 판매 선언…외신들 "역사적 전략 전환"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Arm 연산 플랫폼의 다음 단계이며 우리 회사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전 세계적 규모로 에이전틱 AI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Arm은 이번 발표를 통해 기존 IP·컴퓨트 서브시스템(CSS) 중심 사업에서 자체 실리콘 제품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CPU 출시가 Arm이 칩 설계 IP를 제공하는 '중립적 플랫폼'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이를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략적 전환"이라고 평가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Arm이 기존에는 설계도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사업 구조로 바뀌면서 산업 내 위치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아시아투데이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Arm AGI CPU'./Arm 홈페이지 캡처



◇ 수익성 극대화 승부수…5년 내 매출 5배 성장 목표

Arm의 이번 사업 확장은 '칩플레이션(Chipflation)' 환경에서 수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FT는 새 AI 프로세서가 향후 5년간 매출 5배 증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Arm이 이 칩 사업에서 5년 내 연간 약 150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은 약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슨 차일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 라이선스 사업이 높은 마진을 제공하지만, "실제 칩 판매가 훨씬 더 많은 이익금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스 CEO는 FT 인터뷰에서 AGI CPU의 영업이익률이 3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Arm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7.8% 상승했다.

◇ '에이전틱 AI' 확산…데이터센터 CPU 역할 재부각

Arm AGI CPU는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겨냥해 설계됐다. 대만의 TSMC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며 300W 전력 설계(TDP) 내 최대 136코어를 탑재했고, x86 플랫폼 대비 랙당 2배 성능을 제공한다고 Arm은 설명했다.

FT는 이 칩이 엔비디아 GPU와 직접 경쟁하지 않고, 클로드 코드·오픈AI 코덱스(OpenAI Codex) 등 AI 에이전트의 '조율(orchestration)'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rm 발표에 따르면 AI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행동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데이터센터 CPU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며, 동일 전력 내에서 더 높은 연산 밀도를 요구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모하메드 아와드 Arm 클라우드 AI 사업부 총괄 수석부사장은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최대 100억달러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메타·오픈AI 참여…글로벌 AI 생태계 본격 가동

메타는 공동 개발사이자 '주도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자체 칩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와 함께 AGI CPU를 운용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의 산토시 자나르단 인프라 책임자는 "데이터센터 성능 밀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효율적인 컴퓨팅 플랫폼을 배포하기 위해 Arm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픈AI·세레브라스(Cerebras)·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SAP·SK텔레콤 등이 고객사로 참여한다.

Arm은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엔비디아·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50여개 기업이 플랫폼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텔·AMD엔 직접적 위협…기존 고객과 경쟁 '이중 리스크'

Arm의 이번 진출은 인텔·AMD 등 기존 x86 CPU 업체에 직접적인 경쟁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x86 기반 데이터센터 CPU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기존 고객과의 관계 변화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NYT는 Arm의 움직임이 주요 라이선스 고객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AI 산업 분석기관 티리아스 리서치의 짐 맥그리거 수석 애널리스트는 "Arm이 수익 확대를 위한 공격적 전략을 갖고 있어 고객과의 긴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BNP 파리바 애널리스트들은 Arm이 기존 고객과의 직접 경쟁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FT는 전했다.

◇ 경쟁 우려 속 Arm "시장 충분히 크다"…중국 판매 가능성도 제시

Arm은 이러한 경쟁 우려를 일축했다. 아와드 부사장은 NYT에 "현재 시장에서 이와 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며 "메타와 다른 기업들이 이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하스 CEO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시장은 여러 플레이어가 참여할 만큼 충분히 크다"고 강조했다. FT에 따르면 하스 CEO는 해당 CPU가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판매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CPU의 역할이 재부상하는 상황에서 IP 기업에서 칩 제조 기업으로의 Arm 전환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 구조 변화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조선비즈Arm, 첫 자체 칩 공개…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 더팩트국토부,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1만7252가구 모집
  • 뉴시스봄맞아 진행되는 올림픽 조형물 세척 작업
  • 디지털데일리SK하이닉스, 美 증시 상장 추진… 실탄 확보 나섰지만 밸류업 역행 논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