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취재석] 반복되는 공천 파동에 혁신은 없다

댓글0

국민의힘, 공천 파동으로 몸살
'혁신공천' 헛구호에 그치는 듯


더팩트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사진은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여야가 70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공천 심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상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이기에 양당 모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동시에 자질과 도덕성을 갖춘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는 과정에서 잡음이 새어 나오기 마련이다. 한정된 자리를 두고 여러 사람이 몰려 공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김없이 공천으로 정치판이 시끄럽다. 특히 국민의힘은 공천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구시장·충북지사 등 공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이에 더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론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 분열상이 갈수록 도드라지고 있다. 가뜩이나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본선 경쟁력마저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괜한 게 아니다.

이정현 위원장 체제의 공관위는 애초 공정하고 혁신적 공천을 공언했다. 이런 다짐이 무색하게도 내정설, 현역 물갈이 논란이 불거진 탓에 공관위를 향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24일 "우리 당 공천 전반에 대해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당원과 국민도 적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본질적으로 현실 정치인의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원칙과 기준이 불분명한 고무줄 잣대는 논란을 낳는다.

더팩트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박헌우 기자


수렁에 빠진 국민의힘의 '혁신공천'은 헛구호에 그치는 모습이다. 당 구성원조차 고개를 갸웃거린다면 '혁신공천' '개혁공천'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공천 기조는 신뢰를 잃었다고 봄이 타당하다.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친 상황에서 공천을 둘러싼 이판사판식의 갈등이 계속된다면 선거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누구나 깔끔하게 승복하는 '클린 공천'은 이상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엄정하고 일정한 기준과 원칙은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요소다.

물론 정치판에서 공천 갈등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늘 공당의 공천에는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줄 세우기' '내려 꽂기' '공천 장사' 등 선거를 외면하게 하는 흑역사가 켜켜이 쌓인 정치판이다. 왜 선거철만 되면 공천 논란이 반복되는가. 공천자와 낙천자가 기꺼이 결과를 수용할 수준의 공천 심사는 불가능한 걸까.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과 실리를 내세워 혁신과 개혁을 강조해도 유권자의 눈을 속이긴 어렵다.

국민의힘이 탈도 많고 문제도 많은 것과 달리 민주당은 지역별·세대별 맞춤 공약을 속속 내놓으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심지어 국민의힘이 집안 다툼을 벌이는 사이 '보수의 심장' 대구도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탄탄한 국정 지지율과 과반 의석을 가진 집권당이라는 프리미엄뿐 아니라 공천 경쟁에서도 앞서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어 대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당내 공천 문제로 충돌하는 국민의힘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왠지 난망이다. 반복되는 공천 파동에 신선한 울림을 주는 혁신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더팩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이데일리‘10억 대주주 반대’ 이소영, 소신 발언…“흐름 바뀌고 있다”
  • 중앙일보송언석 "세제개편안 발표 뒤 코스피 100조 증발…국민 분노 커져"
  • 프레시안전남도, 난임부부 원거리 이동 시 교통비 지원…회당 최대 20만원까지
  • 뉴시스안철수 "개미들은 증시 폭락으로 휴가비도 다 날려…李 대통령은 태연히 휴가"
  • 뉴스1장동혁 "'계엄유발러' 정청래, 내란 교사범이자 주범"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