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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 로켓 만들던 폭스바겐, 이스라엘과 아이언돔 협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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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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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2023년 10월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들을 아이언 돔 방공망을 통해 요격하고 있다. AP 뉴시스


더딘 전기차 전환 속도로 고전하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이 이스라엘 아이언돔 방공망 부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소식통들 인용해 폭스바겐이 이스라엘 ‘라파엘 첨단방위시스템(RADS)’과 협상하고 있다면서 일부 자동차 공장을 방산 설비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폐쇄 위험에 내몰린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이스라엘 국영 그룹인 RADS의 ‘아이온 돔’ 방공 시스템에 필요한 미사일 수송용 트럭과 발사대, 발전기 등을 만드는 시설로 전환하는 계획이다. 미사일은 안 만든다.

중국과 경쟁, 전기차 전환 속도 둔화라는 이중고 속에 고전하는 폭스바겐이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시기에 방산을 돌파구로 삼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아이언 돔 시스템을 생산하면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감원 없이 직원 2300명 모두를 계속 안고 갈 수 있다.

폭스바겐은 공장 폐쇄도 피하고, 또 이를 발판 삼아 유럽 각국에 이 방공 시스템을 판매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 계획의 목적은 일단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라면서 “아마도 성장까지 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산 전환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 정부도 방산 전환 계획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레오파드 전차로 유명한 방산업체 라인메탈과 합작 벤처인 만(MAN)을 통해 군용 트럭을 만들고는 있지만 2차 대전 이후 본격적인 무기 생산에 나선 적은 없다. 전범기업인 폭스바겐은 2차 대전 당시 군용 차량과 함께 V1 로켓을 만들었다.

소식통은 생산 설비 전환에 돈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니라면서 전환 자체가 꽤 쉽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계획이 확정되면 12~18개월 안에 가동이 가능하다면서 전제 조건은 노동자들이 무기 생산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ADS는 폭스바겐에 트럭과 발사대, 발전기를 맡기는 한편 별도의 독일 생산 설비를 통해 미사일도 생산할 계획이다.

RADS는 이렇게 독일에서 생산된 아이언 돔 시스템을 독일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 판매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공망 강화에 혈안이 돼 있다.

판매가 늘면 생산 단가가 낮아지면서 아이언 돔을 지금보다 싼 비용으로 유지할 수도 있다.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이라는 정신적 빚이 있는 독일은 이스라엘이 유럽 방산 시장을 뚫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세력이라는 점 때문에 독일을 택했다.

독일도 이스라엘에 적극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 정부 간부들이 고전하는 자국 산업 설비를 살리기 위해 이스라엘에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언 돔이 유럽에 쓸모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이온 돔은 그동안 가자 지구에서 날아오는 로켓을 막는 데 주로 활용됐고, 방어 반경도 70km로 장거리 미사일을 막는 역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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