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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몸 예쁘다" 북한 상류층에 부는 '남한식 뷰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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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아내 리설주(왼쪽), 딸 주애(가운데)와 함께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리설주의 공개 행보는 지난해 1월 1일 신년 경축 대공연 관람 이후 1년 6개월 만으로, 블라우스와 바지 정장 차림에 명품 브랜드 구찌로 추정되는 검은색 핸드백을 어깨에 멘 모습이 포착됐다. 주애는 왼쪽 손목에 명품 까르띠에 제품으로 추정되는 시계를 차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K문화가 열풍인 가운데 북한에서도 한국 문화를 접한 부유층 여성들이 한국형 미의 기준에 맞는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고, 중년 여성들은 미용 시술을 통해 주름 없애기에 열심이라고 한다.

최근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 청진시의 잘 사는 집 처녀들은 살이 찌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 일부러 밥량을 줄이거나 운동을 한다”면서 “예전에는 통통해야 건강해 보인다고 했지만, 지금은 날씬해야 예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미적 관점의 변화는 남한 콘텐츠가 미친 파급력 때문이다. 남측 사회에서는 살집이 있는 체형 대신 호리호리하고 가녀린 체격을 아름답게 평가하는 경향이 짙은데, 해당 가치관이 북측 주민들에게까지 스며들었다는 의미다.

이어 소식통은 “20~30대 젊은 여성들은 한국 영상물에서 본 표현이나 유행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동무들끼리 체중을 이야기하며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고 덧붙이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다이어트’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사용될 정도로 체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유층 중년 여성들은 피부 관리에 돈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40~50대 여성들은 얼굴 주름을 없애 최대한 젊어 보이고 싶어 한다”며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하지만, 한 해 먹거리를 마련해 놓은 집의 여성들은 보톡스를 맞으면서 외모에 돈을 쓴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수입산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도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 북중 접경 지역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화장품이 유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북한에서 이 제품들은 고가에 팔리고 있는데, 샤넬 쿠션 한 개는 약 1000위안(약 21만원), 향수는 용량에 따라 최소 750위안(약 15만원)에서 최대 1250위안(약 26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과 사치품을 거래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에 따라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북한은 제3국 등 우회적인 경로를 통해 꾸준히 해외의 명품을 반입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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