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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3명 살해 '마약왕' 박왕열은 누구…수사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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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한인 3명 잔혹히 살해 징역 60년형 확정
필리핀 교도소서 한국에 마약 대량 유통
정부 TF "수사 통해 마약 조직 실체 규명"
노컷뉴스

유튜브 'JTBC News' 캡처



필리핀에서 징역 60년형을 받고 수감 중인 '마약왕' 박왕열(48)씨가 25일 새벽 한국으로 송환된다. 2016년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이후 9년 만에 극적으로 범죄인 인도가 이뤄진 것이다. 경찰 등 수사 당국은 범행 이후 박씨의 신병을 처음 확보하는 만큼 수사력을 집중해 박씨의 마약 유통 범행 등 사건 실체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2016년 필리핌 앙헬레스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필리핀 경찰에 체포됐지만 두 번이나 탈옥했고 2020년 다시 체포돼 60년형이 확정됐다. 당시 공범 판결문 등에 따르면 박왕열은 피해자들에게 카지노 예치금을 돌려주지 않기 위해 살인을 계획하고 저질렀다.

박씨는 텔레그램 닉네임 '전세계'로 통하는 마약왕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30대 초범을 포섭해 마약을 광고하고 '던지기(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유통하는 방식)' 수법으로 전국에 마약을 뿌렸다. 한 달 유통 규모가 필로폰만 60㎏(시가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박씨는 필리핀 뉴빌리비드교도소에 수감됐지만 관계자들은 일반적인 교도소라기보다 거대한 '범죄자 마을'에 가깝다고 한다. 돈만 있으면 에어컨과 벽걸이 TV, 스파, 연인과의 면회 등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사탕수수밭 살인사건과 마약 사업 등을 거치며 만든 막대한 부를 통해 교도소에서 명실상부 VIP로 군림했다고 한다. 그는 교도소에 안에서도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텔레그램으로 국내 마약 유통책들과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시킨 총책 A씨는 일명 '바티칸 킹덤'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A씨는 2020년 4월부터 12월까지 박씨로부터 수억원대 마약을 넘겨받아 국내에서 판매한 혐의로 2021년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투약한 마약 역시 박씨와 A씨 손을 거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이렇듯 한국 검경에 여러 마약류 관리법 위반 사건으로 수배된 상태다. 지난 수년 간 우리 정부는 박왕열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추진해 왔지만 난항을 겪었다. 물꼬가 트인 것은 지난 3일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씨의 임시인도를 직접 요청한 것이다.

박씨와 함께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탈북자 출신인 최모씨(일명 최지은), 김모씨(일명 사라 김)은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붙잡혀 이미 한국으로 송환됐다. 3대 마약왕 중 박씨가 마지막으로 한국 땅을 밟는 셈이다.

박씨는 이날 새벽 7시 전후 인천공항에 입국해 곧바로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돼 수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박씨가 다량의 마약을 한국에 유통한 경위와 공범, 범행 방식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박씨의 이번 임시인도 과정은 법무부와 외교부,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청 등 관계부처로 꾸려진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가 총괄했다. TF 관계자는 "박씨가 가담한 마약 유통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이미 취득한 범죄 수익도 철저하게 추적 및 환수하도록 조처할 방침"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마약 등 초국가범죄에 대해 반드시 엄단하고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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