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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 공급 ‘불가항력’ 선언… 韓 등 장기계약 이행 일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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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와의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계약 이행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악화로 핵심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다.

카타르에너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 등과 맺은 LNG 장기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통제 불가능한 사유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경우 법적 책임을 면제하는 내용이다. 이번 조치가 실제 적용될 경우 계약 물량 공급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결정은 최근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카타르 북부 라스라판 산업도시 내 LNG 생산시설이 큰 피해를 입은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시설은 카타르 LNG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이번 피격으로 전체 수출 능력의 약 17%가 손상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피해 복구에 최소 3~5년이 걸릴 것”이라며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대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다.

한국은 카타르산 LNG의 주요 수입국으로, 연간 약 900만~1000만t을 들여오고 있다. 이 가운데 장기계약 물량은 약 610만t 수준이다. 다만 한국가스공사는 미국·호주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카타르 의존도는 20% 미만이며, 현재 비축 물량도 충분해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부족분을 가격이 높은 현물 시장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업계는 물론 가정용 가스요금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동 사태의 파장을 언급하며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의 확대, 장기화로 원유·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중대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사태가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경고하고 있다”며 “각 부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시행해달라”고 지시했다.

정세진 기자 oasi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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