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일부 상선에 비공식적으로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란 정부 일각에서는종전 협상 조건 중 하나로 통행료를 공식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일부 선박에 항해당 최대 2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임의로 요구하고 있다. 일부 선박은 이미 통행료를 지불했으며, 통행료를 어느 나라 통화로 결제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불 방식도 체계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도는 페르시아만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실은 선박 4척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출항시킨 후 국제법에 따른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통행료를 낼 수 없다고 밝혔다.
통행료 200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과 이란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가 지나는 길목이라 세계 각국에 에너지 위기를 야기할 수 있어서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한 선박은 극소수다. 대부분 이란과 가까운 국가의 선박이었다. 현재 이란은 선박마다 개별적으로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정부 내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종전 합의 조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받을 경우 주권 문제, 선례의 위험성, 호르무즈 해협의 무기화 등이 현실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와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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