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대전시청에 마련된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화재 참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에서 지난 15년간 화재로 소방당국이 출동한 사례는 총 7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대전소방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재는 작업 공정과 집진기 등에 쌓인 기름때와 분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공업 측은 정기적으로 자체 점검을 실시한 뒤 이를 소방 당국에 보고했으나, 매년 지적 사항이 반복됐다. 이 회사는 작업 공정과 규모상 자체 점검 두 가지(종합점검, 작동점검)를 모두 받아야 한다.
자체 점검에서 지적된 사항은 매년 10여 건에 달했다. 전년도인 2024년에는 종합점검에서 12개소, 작동점검에서 10개소에서 문제점이 지적되는 등 매년 10여 곳에서 불량 사항이 적발됐다.
그러나 이번 화재를 급속히 확산시킨 원인으로 지목된 기름 찌꺼기나 유증기 등은 점검 항목에서 제외돼 있었다.
노조와 직원들은 자체 점검 32개 항목에 절삭유에서 비롯된 기름 찌꺼기와 유증기 등 환경 개선, 환풍기 및 집진 시설 개선 필요성 등을 회사에 건의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동 당국은 전날인 23일 10시간 넘는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이사와 안전관리책임자를 입건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입증할 두 박스 분량의 문서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개별 감식을 통해 안전공업 노조원 등을 조사하는 한편, 생산 공정과 작업 환경 등에서 안전 문제나 위법 요소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 중대재해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회사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10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직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이 난 공장 1층에는 다수의 생산 라인이 혼재돼 있었으며, 공정 특성상 24시간 가동돼 점심시간에도 직원들이 상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이틀째 모습을 드러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손 대표는 분향소 방문 후 본사에 들어설 때까지 이번 화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공장 불법 증축 의혹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또 “유가족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불법 증축 사실을 몰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차량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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