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52기 정기주주총회 |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고려아연이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M&A 공세에서 경영권 방어에 사실상 성공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가장 관심이 모였던 이사 선임에 대한 표결에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 수를 놓고 ‘이사 5인 선임안’이 출석 의결권의 60% 이상 지지를 받으며 채택되었습니다.
이어진 투표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후보들이 나란히 2위와 3위에 오르며 최윤범 회장은 사내이사로, 황덕남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로 재선임 됐습니다. 크루서블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Walter Field McLallen) 후보는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습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중에서는 최연석 MBK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선숙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돼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측과 MBK·영풍 측의 이사 수는 현재 '11대 4'에서 '9대 5'로 재편됩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MBK·영풍 측 이사가 4명에서 5명으로, 비중은 26.7%에서 35.7%로 높아졌습니다. 때문에 최윤범 회장이 재선임되었음에도 이사회 내 MBK·영풍 측 발언권이 강화되면서 이사회 내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은 남았습니다.
김보영 사외이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습니다. 김보영 감사위원은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로 국제경제·ESG 분야 전문성을 갖춰 독립적 의사결정을 통해 회사 내부통제와 주주권익 보호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외에도 ▲소수주주에 대한 보호 관련 정관 명문화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이사회 내 독립이사 구성요건 명확화 및 독립이사 명칭 변경 ▲이사의 충실의무 도입 ▲분기배당 관련 정관 변경을 포함해 총 8개 안건이 가결됐습니다.
따라서 주당 현금배당을 2만원으로 결정됐고 임의적립금 약 9177억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는 안정적인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하고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고려아연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규모는 당초 MBK·영풍 측이 제안한 수준의 두 배를 상회합니다.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개정된 상법 취지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제안된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은 MBK·영풍의 반대로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부결됐습니다. 오는 9월 시행하는 개정 상법 내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을 1명에서 2명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골자였습니다.
MBK 측은 주총 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 구도가 재편돼 1·2대 주주 간 격차가 3석까지 좁혀졌다"며 "표면적으로는 최 회장 측이 과반을 유지했지만, 이사회는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구조로 전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많은 주주들께서 현 경영진 중심의 거버넌스와 이사회 체제를 통한 경영 연속성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어주신 것으로 평가한다"며 "고려아연은 크루서블 프로젝트와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가기간산업이자 한미 경제안보의 모범사례로 맡은 바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주총은 당초 오전 9시 개최 예정이었지만 지분율이 비슷한 양측이 중복 위임장 분류 등 의결권 위임 상황을 일일이 확인하고 결과를 협의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정오가 넘어 개회했습니다.
또한 고려아연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상경해 주총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노조는 "MBK의 먹튀 경영과 무책임 경영이 노동자와 함께 할 자리는 없다”며 “고려아연 경영 참여를 당장 중단하고 국가기간산업에서 철수하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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