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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M 2題]자외선만 막는 시대는 끝…한국콜마, ‘빛 전체’ 잡는 선케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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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국콜마 세종 공장에 위치한 ‘우보천리’ 비석 사진 [홍석희 기자]



선크림, 여름철 계절 상품 넘어 사계절 기초 루틴으로 진화
한국콜마, 화장품 매출 비중 54.16%…ODM 기반 선케어 경쟁력 강화
유무기 복합 자차·공인시험 역량·미국 생산거점까지 글로벌 확장 속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낮 최고기온이 15도를 넘는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서 ‘여름철 선케어’ 시장이 다시 불붙고 있다. 제품기획에서 납품 기간이 6개월여인점을 감안하면, 이제부터 각 화장품 회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 막을 올리는 시점이다. 특히 올해는 자외선 차단은 물론 보습, 진정, 안티에이징까지 한 제품에 담으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제형도 크림과 스틱, 쿠션, 세럼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제조 현장의 경쟁도 달라졌다. 누가 더 높은 SPF를 적어 넣느냐보다, 누가 더 가볍고 더 안정적이며 더 넓은 파장의 빛까지 관리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됐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 한국콜마가 있다. 한국콜마의 국내 선케어(자외선차단제) 시장 점유율은 75%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콜마의 기술력이 담긴 조선미녀·라운드랩·스킨1004 등 국내 인디 브랜드들이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2조722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선케어 제품의 수출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콜마가 선케어에서 존재감을 키운 배경에는 오랜 기간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이 있다. 한국콜마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개년 누적 422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사업보고서 상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5년 5.58%, 2024년 5.57%, 2023년 5.79%로 꾸준히 유지됐다. 업황이 좋아질 때만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출의 일정 비율을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입해 기술 체력을 키워온 셈이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선케어 시장은 2023년 약 139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구개발의 방향도 분명하다. 한국콜마는 2022년 10월 화장품 업계 최초로 ‘유브이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를 신설했고, 2025년 1월에는 세계 최초로 유기 및 무기 자외선 차단 성분을 결합한 복합 선크림 안정화 기술을 개발했다. 선케어 시장의 오랜 숙제였던 사용감과 안정성, 차단력 사이의 줄다리기를 기술로 풀겠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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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가 만든 화장품 제품사진 [한국콜마]



선케어가 이제 ‘자외선만 막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도 한국콜마의 전략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한국콜마는 자외선 차단을 넘어 블루라이트, 근적외선, 고에너지 가시광선까지 대응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는 선케어의 기준이 단순 SPF 경쟁에서 ‘빛 전체를 얼마나 정교하게 제어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마트폰과 각종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인 생활 환경, 기후 변화로 강화된 일상적 자외선 노출, 안티에이징 수요 확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선케어는 스킨케어와 경계가 흐려지는 카테고리로 바뀌고 있다.

기술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인증과 평가 체계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2024년 4월 업계 최초로 선크림에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2025년 12월에는 업계 최초로 자외선 차단 부문 시험 공인 자격을 획득했다.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드는 수준을 넘어, 시험과 검증 체계까지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선케어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사용감도 중요하지만, 결국 신뢰의 출발점은 정량적 검증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갈수록 이 능력은 더 중요해진다.

한국콜마는 2022년 화장품 패키징 전문기업 연우를 인수한 데 이어, 2024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연우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선케어 제품이 크림과 스틱, 쿠션, 세럼 등으로 다변화할수록 내용물 못지않게 용기 기술의 중요성도 커진다. 산화와 변질을 줄여야 하고,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도 잡아야 하며, 친환경 요구까지 맞춰야 한다. 내용물과 패키징을 한 축으로 묶으려는 한국콜마의 밸류체인 확장은 선케어 시장이 다품종·고기능화될수록 더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콜마의 선케어 전략은 ‘선크림을 잘 만든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유기·무기 복합 자차 기술, 공인시험 역량, 패키징 내재화, 미국 생산거점,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포뮬러 구상까지 연결하면 그림은 선명해진다. 선케어를 단순 자외선 차단제가 아니라 광노화 관리와 피부 데이터, 제형 과학, 친환경 패키징이 결합한 고기능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전세계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는 한국산 선크림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한국콜마의 압도적인 기술력이 담겨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K뷰티의 경쟁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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