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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대모는 이미경"…美 매체, 30년 투자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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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거절한 스필버그 손잡고 드림웍스 지분 확보
'기생충' 등 세계화 토대 마련 "한국 문화 경제적 가치 각인"
아시아경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미국 연예 전문 매체가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성공을 조명하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그 설계자로 지목했다.

할리우드리포트는 지난 21일 '한국은 어떻게 세계 대중문화를 장악했나'라는 제목의 심층 기사에서 이 부회장을 K컬처의 '대모(Godmother)'로 칭하며, 한국 문화산업의 도약을 이끈 인물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한국 문화산업의 결정적 전환점으로 1990년대 CJ의 드림웍스 투자를 꼽으며 그 이면의 일화를 공개했다.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이 1994년 스튜디오 설립을 준비하며 투자처를 찾았을 때, 경영권 확보를 원했던 삼성은 이를 거절했다. 당시 삼성전자 소속이던 이 부회장은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 CJ 경영진을 설득했다.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스필버그 감독에게 3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고, 드림웍스 지분 10.8%와 아시아 배급권을 확보했다. 제프리 카첸버그 드림웍스 공동 창립자는 "이 부회장이 없었다면 드림웍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경험한 할리우드 시스템을 국내에 이식해 산업 생태계를 재편했다.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과 투자·배급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봉준호, 박찬욱 등 국내 창작자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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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렇게 구축된 인프라는 글로벌 시상식에서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 부회장이 총괄 제작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 한국 콘텐츠 세계화의 물꼬를 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를 발판 삼아 한국계 창작자들의 할리우드 주류 진입은 본격화됐다. 최근 끝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차지하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알렸다.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를 총괄 제작한 수 휴는 "이 부회장이 할리우드에 한국 문화의 경제적 가치를 각인시켰다"며 오늘날 K컬처 전성기의 기틀을 다진 선구자적 공로를 명확히 했다.

현재 한국 콘텐츠 산업은 일방적 수출을 넘어 할리우드와의 공동 제작 단계로 진입했다. 이 부회장은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이사로 활동하는 동시에 글로벌 제작사 '퍼스트 라이트 스토리하우스'를 통해 아시아 창작자 발굴을 지원한다.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에미상 공로상(2022), 금관문화훈장(2023), 글로벌 시티즌 어워드(2024) 등을 차례로 받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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