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주요 항공사들이 최근 10년간 좌석당 매출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석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보도했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UA) 등 대형 항공사뿐 아니라 저가 항공사(LCC)도 다리 공간을 넓힌 좌석 등 '준 프리미엄' 상품을 도입하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코노미석.(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
시장조사업체 비주얼어프로치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1월 이후 미국 국내선에서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좌석 수는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코노미석 증가율(10%)의 약 2.7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항공사들이 프리미엄석 확대에 나서는 배경은 수익성 때문이다. 프리미엄석의 가격은 이코노미석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높지만, 기내에서 차지하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적어 좌석당 매출을 높이기 유리하다. 특히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으로 이코노미석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프리미엄석은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전략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서도 확인된다. 델타항공은 프리미엄석 비중을 크게 늘린 보잉 787-10 드림라이너 기종을 최소 30대 이상 주문했다. 또 에어버스 A330-900네오와 A350-900 기종도 도입할 계획인데, 이들 항공기는 기존 보잉 767-400ER보다 프리미엄 좌석 비중이 높다.
유나이티드항공(UA) 역시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신규 모델을 도입하면서 좌석 구성을 조정하고 있다. 기존 약 58%였던 이코노미석 비중을 약 4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프리미엄 좌석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항공사들은 동시에 좌석을 세분화하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사이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배치해 가격대별 선택지를 늘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비 심리가 좋을 때는 이코노미석 이용객이 추가 비용을 내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하고, 경기가 위축될 경우에는 프리미엄석 이용객이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수익 기반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레이먼드제임스의 세반티 시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좌석은 본질적으로 다 똑같다는 과거의 통념에서 항공 업계가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며 "항공석은 별다른 부가가치가 없는 원자재가 더 이상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