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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發 공급 차질에 알루미늄 확보 경쟁...車업계 ‘패닉 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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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 비상 재고 확보 총력
일본 등 수입 물량 걸프 의존도 커
사태 악화시 6~7월 차 감산 가능성
서울경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알루미늄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수개월 내 원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전쟁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알루미늄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발 공급 불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상황 악화를 우려한 주요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서 알루미늄 ‘패닉 바잉’(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 알루미늄 업체 관계자는 “사태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사재기 행렬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과거에도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 공급망 붕괴 조짐은 차원이 다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도 알루미늄 수급 여건은 빠듯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일부 업체는 수개월 버틸 수 있는 기존 재고를 활용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은 전쟁 발발 직전 출항한 물량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신규 금속 대신 재활용 금속 사용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기업도 적지 않다.

업계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중동 지역이 알루미늄 공급망의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자동차뿐 아니라 항공우주, 건설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전략 금속이다. 유럽과 미국, 일본은 모두 걸프 지역에서 알루미늄을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전 세계 정련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특히 유럽의 경우 전체 수입량의 14%를, 일본은 25%를 걸프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충격에 더 취약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알루미늄 바레인과 카탈룸 등 걸프 지역 주요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은 전력 공급 차질과 물류 병목 현상 등을 이유로 감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산 알루미늄 도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산 금속을 사실상 보이콧해온 일본의 경우 최근 수급 불안이 심화되자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거래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러시아산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생산의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이르면 6~7월부터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임원은 “시장에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다”며 “중동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4개월 내 생산 축소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FT에 말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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