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수순을 밟으며 벼랑 끝으로 치닫던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는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전격 회동 이후 사측이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제도 개편 논의를 수용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서다. 노조 측이 파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아 이번 주 열리는 집중교섭이 향후 파업 여부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24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실무 미팅을 갖고 임금 협상 교섭 재개에 합의했다. 노조 측은 “오늘 사측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를 포함해 논의하자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왔다”며 교섭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노사는 오는 25일 실무교섭을 거쳐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핵심 쟁점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돌입한다.
앞서 공동투쟁본부(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삼성전자노조동행)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3개월여간 사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OPI 상한 폐지 등의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섭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노조는 93.1%의 압도적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오는 5월 총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해왔다.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까지 계획하며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였다.
파국으로 향하던 노사 갈등은 사측이 전 부회장과 미팅을 제안하며 반전됐다. 사측은 이날도 노조와 교섭 관련 미팅을 이어가며 소통에 주력했다. 반도체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공동투쟁본부 측은 교섭 재개를 알리면서도 “교섭은 교섭대로 투쟁은 투쟁대로 공동투쟁본부는 두 방향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쟁의행위 카드를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다. 이번 주 집중교섭에서 노조를 만족시킬 만한 구체적인 성과급 개편안이 도출될지가 사태 완전 봉합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