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2026.3.23 ⓒ 뉴스1 유승관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은 24일 “노인을 짐짝 취급하는 노인 폄하나 다름이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대중교통 무료 이용 제한 연구 지시를 비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관련해 “출퇴근 시간에 노인들의 대중교통 무료 이용을 제한하는 방법을 연구해보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노인 폄하에 기가 막힌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시장은 “출퇴근 시간 노인 대중교통 무료 이용을 제한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부적절함을 넘어 나라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끌어 오신 어르신을 예산과 효율의 숫자로만 계산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직장에 출근하는 노인분들도 계셔서 구별하기 그렇긴 한데, (무료 이용자 중에) 놀러 가거나 마실가는 사람들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어르신의 상당수는 생계를 위해 새벽부터 일터로 향하는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그분들을 비용과 혼잡의 원인으로 낙인찍어 세대 갈라치기를 조장하는 것은 노인을 짐짝 취급하는 노인 폄하나 다름이 없다“면서 “ 6070 어르신들의 자존심과 헌신을 이렇게 가볍게 여기는 대통령의 시선은 대한민국을 통합이 아닌 갈등과 분열로 내몰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도 “노인 무임승차 제한은 개혁신당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결단이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신당의 제안은 천문학적인 세금 투입과 누적되는 적자로 인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교통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을 바로잡자는 고뇌의 산물이었다. 표가 떨어질지언정 미래 세대에게 짐을 넘기지 않겠다는 진정성이 담긴 ‘진짜 개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그저 특정 시간대 혼잡도를 분산하겠다는 기술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돈 쓰는 데는 귀신인 대통령께서 선거를 앞두고 표 깎이는 개혁 과제를 진지하게 고민했을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또 “개혁은 시늉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노인들의 대중교통 무료 이용을 출퇴근 시간에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노인 무임승차제’ 개편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의 보고를 듣고 추가 질의 중 “출퇴근 시간에 한 두시간 ‘피크 타임’만 어르신들의 무료 이용을 좀 제한하는 것을 연구 한 번 해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르신들 중에서) 직장으로 출근하는 분들이 계셔서 구분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에 (이용) 집중도가 높아서 괴롭지 않느냐”며 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