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인증 기관 혈액 투석 환자, 사망 위험 10% 낮다"…3만 명 추적 연구

댓글0
서울경제TV

대한신장학회가 인증한 '우수 인공신장실' 마크.[사진=대한신장학회]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대한신장학회가 인증한 '투석 기관'에서 치료받은 혈액투석 환자의 사망 위험이 미인증 기관 대비 10% 낮다는 국내 최초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디서 투석받느냐'가 환자의 생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입증된 것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박혜인·김도형·이영기 교수 연구팀은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KRCP) 3월호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인공신장실 인증이 환자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이다.

연구팀은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832개 의료기관에서 유지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3만 1227명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들도 연구에 참여했다.

분석 결과 대한신장학회가 인증한 '우수 인공신장실'에서 치료받은 환자군은 미인증 기관 환자군 대비 전체 사망 위험이 10% 낮았다(위험비 0.90). 나이, 성별, 투석 기간, 당뇨·고혈압 등 동반 질환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인증 여부 자체가 독립적인 생존 변수로 작용했다. 특히 65세 미만이거나 투석 기간이 짧은 환자군에서 생존율 차이가 더 뚜렷했다.

인증 기관과 미인증 기관의 격차는 운영 방식에서 비롯됐다. 인증을 통과한 기관은 투석 전문의가 상주하고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 수를 준수하며 윤리적으로 운영됐다. 혈중 인·칼슘 수치 관리와 투석 적절도(Kt/V) 등 주요 임상 지표도 미인증 기관보다 우수했다.

반면 미인증 일부 기관은 환자 유인을 위해 무료 차량 운행이나 금품 제공 등 비윤리적 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용 절감 목적으로 투석 시간을 단축하거나 저가 장비를 사용해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장학회는 2016년부터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제'를 자발적으로 시행해 왔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인공신장실 설치·운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무적 법적 기준이 미비한 실정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엄격한 표준 검사 및 인증 프로그램으로 투석실을 관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교신저자인 이영기 교수는 "투석실 인증제는 환자 안전을 위한 핵심 장치"라며 "정부와 학회가 협력해 현재 발의된 '만성콩팥병 관리법'을 법제화하고 인공신장실 표준치료 기준을 국가적 질 관리 체계로 통합하면 혈액투석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kslee@sedaily.com

이금숙 기자 ksl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뉴시스'관광 100선'으로 기억하는 광복…문체부, 독립기념관·대구서문시장 등 소개
  • 스포츠조선김태리 싱크로율 100% 그 아역 맞아? '좀비딸' 최유리, 이번엔 웹툰 찢고 나왔다
  • 중앙일보손질 걱정 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전복 요리 도전해요! [쿠킹]
  • 아시아경제쓰레기도 미래 유산…매립지에서 물질문화의 의미 찾는다
  • 머니투데이"일상에서 느끼는 호텔 품격"…롯데호텔, 욕실 어메니티 출시

쇼핑 핫아이템

AD